광주 광산구 월곡동 광주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동포들의 애간장이 타 들어가고, 눈물바다를 이루고 있다.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살고있는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일어난 지 나흘째인 27일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 생각으로 애간장이 탄다 "며 "제발 살아만 있길, 연락이라도 자주 닿을 수 있길 바란다"고 하소연했다.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마을 주민들이 27일 가족의 무사안위와 전쟁이 조속히 끝나기를 기원하는 기도모임을 가졌다. ⓒ고려인마을 제공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마을 주민들이 27일 가족의 무사안위와 전쟁이 조속히 끝나기를 기원하는 기도모임을 갖고 있다. ⓒ고려인마을 제공

현재 광주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출신 고려인동포는 1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날마다 가족들의 무사안위를 기원하며 하루 하루 잠못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 두고온 가족을 생각하니 속이 바싹 바싹 타들어간다고 말한다.

지난 27일 고려인마을교회에 모인 우크라이나 출신 교인들은 가족의 무사안위와 전쟁이 조속히 끝나기를 기원하는 기도모임을 가졌다.

특히 폐암 진단을 받고 현재 투병중인 남루이자씨는 남편과 함께 광주고려인마을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두고 온 딸과 사위 걱정에 “눈물로 하루 하루를 힘겹게 보낸다“ 고 전했다.

남루위자씨는 돈바스 인근 지역인 헤르손에서 우크라이나 출국 직전까지 남편, 딸과 함께 살았다. 남편과 함께 한국에 오는데는 성공했지만 딸은 현지에서 하고 있던 사업때문에 함께 올 수 없었다. 이로 인해 딸이 홀로 남아 전쟁의 참혹함을 고스란히 겪고 있다.

이에 남루이자씨는 "제발 딸과 자주 연락이 닿길 바란다. 어느 순간 연락이 끊어지면 정말 혼란스러울 것 같다"며 "그저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을 뿐이다. 제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동포 일부는 서울 러시아 대사관 앞 항의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상경했다. 그리고 40여명의 동포들은 고려인마을 교회에 모여 우크라이나 평화와 안전을 기원하는 공동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전쟁이 하루속히 끝나 두고 온 가족들과 건강하게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기도모임을 갖고 있다” 며 “이를 위해 국제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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