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 증거로 내놓은 김건희 신한 계좌,...'시세조종' 범죄 혐의 추정할 수 있는 '부메랑'
윤석열 당초 "대리투자 맡겨 4개월 딱 하고 손해보고 나왔다"
관련자들 구속기소 재판 시작되는 동안 김건희 소환조차 안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정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3일 MBC 보도에 따르면 범행에 동원된 김씨의 계좌만 모두 여섯 개, 당초 윤 후보 측이 인정했던 기존 계좌 말고도 다섯 개가 더 드러났다. 280여 건의 수상한 거래 내역까지 파악해놓고도, 검찰은 김씨를 단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고 있다.

ⓒM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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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이 지난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총 3년간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주가조작 선수 이모씨가 거래를 주도한 첫 번째 시기와 다른 조작 세력인 김모씨가 주포로 나선 두 번째 시기 모두 김씨 계좌로 수상한 거래를 한 정황이 양쪽에서 모두 확인됐다는 것이다.

구속기소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주요 피고인들의 공소장 범죄일람표에는, 김건희씨의 시세조종 의심 거래 내역 284건이 포함돼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가 사전에 협의해 같은 시점에 물량을 주고받는 통정매매는 물론, 고의로 시세를 올리는 고가매수 주문, 또 매수자가 많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허위 주문을 반복하는 허수 매수까지 주가조작의 다양한 수법들이 거래 전체에서 김씨 계좌가 확인됐다.

김건희씨의 어머니이자 윤 후보의 장모인 최은순씨와 사고판 걸로 의심되는 통정매매 정황까지 발견된다. 범행에 이용된 김씨의 계좌는 기존 신한증권 계좌까지 포함해 모두 6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윤 후보는 '김건희씨가 주식 전문가인 줄 알고 조작 선수 이씨에게 신한증권 계좌 1개를 맡겼다가 4개월 딱하고 끝나 돌려받았다'면서 주가조작 의심 시기에는 김씨 계좌 거래가 없었고, 오히려 손해 보고 나왔다고 주가조작 가담을 전면 부인했다.

ⓒSB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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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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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사건 공소장 '범죄일람표'가 국회를 통해 공개되면서 주가조작 의심 시기에도 김건희씨가 거래를 한 것이 드러났고 계좌 또한 모두 6개로 확인되면서 이 또한 거짓임이 밝혀졌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김건희씨 명의의 신한금융투자 계좌가 시세조종에 활용됐다고 판단한 거래의 주가조작 수법 등은 지난해 10월 윤 후보 쪽이 스스로 공개한 김씨의 계좌 거래 내역을 통해서도 가늠할 수 있다. ‘결백’의 증거로 자료를 내놨지만 도리어 범죄 혐의를 추정할 수 있는 증거 자료가 된다는 지적이다.

작전세력 구성원끼리 물량을 돌리는 통정매매 정황과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쓰는 수법인 ‘고가 주문’ 정황과 종가 관리 정황도 뚜렷하다. 장 후반부로 갈수록 체결 가격은 오르고 주문 물량은 불어나는 거래 패턴이 이런 의심을 뒷받침한다. 

'뉴스타파'는 지난 21일 통정매매의 상대 계좌 소유주 한 명이 김씨의 모친이자 윤 후보의 장모인 최은순씨라고 보도했다. 김씨 계좌에 있던 주식을 싸게 사간 계좌의 주인이 최씨라는 얘기로 모녀간에 통정매매까지 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지난해 권 회장 등 관련자 10여명을 입건하고 5명을 구속기소해 재판까지 시작됐으나 김씨에 대해서는 2년이 다 돼 가는 수사 내내 '계속 수사 중'이라는 답변만 최근까지 되풀이하면서 소환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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