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광주대교구, 15일 '희생자 안식과 유가족 위로' 화정동 참사현장서 미사
김 대주교, "따뜻한 보금자리 짓는 일이 자본의 논리로 이익 창출하는 수단" 비판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참사 현장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15일 오후 3시부터 열린 화정동 아이파크 참사 현장 미상에서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는 강론에서 6명의 희생자의 안식과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며 "집을 짓는 일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기본인 의식주의 하나로서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기본적인 공간인데 언제부터인가 자본의 논리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팔고 사는 수단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이 15일 오후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현대산업개발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 안식과 유가족을 위로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빛가람뉴스 제공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이 15일 오후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현대산업개발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 안식과 유가족을 위로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빛가람뉴스 제공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가 15일 참사현장 미사 강론에서 '집 짓는 일이 이익창출의 수단으로 전락한 현 세태'를 비판하고 실질적인 개선책을 당부하고 있다. ⓒ빛가람뉴스 제공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가 15일 참사현장 미사 강론에서 '집 짓는 일이 이익창출의 수단으로 전락한 현 세태'를 비판하고 실질적인 개선책을 당부하고 있다. ⓒ빛가람뉴스 제공

지난달 11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광주 서구 현대아이파크 신축 아파트가 붕괴돼 6명의 실종자가 발생해 참사 발생 29일만인 지난 8일 마지막 실종자까지 구조했으나 모두 사망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집 짓는 일이 이익창출수단으로 전락한 현 세태를 비판하면서 " “최근 학동과 화정동에서 그리고 우리나라 건설 현장의 여러 곳에서 일어난 사고를 접하면서 안타까운 마음과 더불어 물질 중심의 삶이 사람들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 보여준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늦어진 공정을 단축하려고 공사를 서두르고, 비용을 아끼려다 발생한 무분별한 불량 시공은 결국 엄청난 높이의 건물이 무너지고 무고한 사람이 생명을 잃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주교는 "이번 참사가 비판과 비난만이 아닌 실효성 있는 개선책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주교는 "새로 짓는 집은,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참혹한 희생으로 만들어진 집이 아닌 명품 집을 짓는다는 장인 정신의 신념으로 만들어진 집이 되어 가족 모두의 행복을 위해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이 영글어지는 집이 만들어기를 희망한다"며 "건축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를 다시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달라"고 성찰의 계기를 강조했다.

천주교광주대교는 "이날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참사 현장 미사는 희생자들의 영혼의 안식과 유가족들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봉헌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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