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도 성 명 [전문] 

5‧18민주화운동의 참상과 한국민주화운동을 세계에 널리 알린
故 파울 슈나이스 목사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

광주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한국 민주화운동을 해외로 알리고 지원하셨던 목사님의 갑작스런 비보를 접하니 그저 황망할 따름입니다.

故 파울 슈나이스 (Paul Schneis) 목사님의 명복을 빌며 광주시민과 함께 마음속 깊이 애도합니다.

광주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故 파울 슈나이스 목사님!

목사님을 떠나보내야 하는 슬픈 소식에 우리는 너무도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입니다.

목사님께서는 1958년 일본으로 파견돼 선교활동을 하시면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면서 1973년 3.1구국선언과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을 직접 참관하고 피해자들에게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용기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1978년 한국정부로부터 강제출국을 당한 후에도 80년 5월 광주소식을 듣자마자 독일 NDR 방송 도쿄지국을 찾아가 故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에게 광주 취재를 요청해 광주의 참혹한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입국금지가 해제된 1988년 망월동 5‧18묘지를 찾아와 억울하게 학살당한 오월영령들과 그 가족들을 따뜻하게 위로해주셨고, 제주 강정 해군기지 반대투쟁과 세월호 진상규명 등 한국사회 문제에 관심을 이어오셨습니다.

자칫 폭도로 몰리고 소요로 치부될 뻔 했던 5월 항쟁을, 민주항쟁의 이름으로 역사 앞에 바로 세워 주신 목사님의 용기있는 행동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는 당당할 수 있습니다.

그 은혜를 갚아드리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나셔서 그저 죄송하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목사님께서 일생을 두고 지켜내고자 했던 민주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우리 광주가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부디 편히 가십시오. 머리 숙여 고별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야 하는 유족에게도 충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故 파울 슈나이스 목사님! 150만 광주시민은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편히 영면하소서.

2022년 2월 11일

광주광역시장 이 용 섭

 

고 파울 슈나이스(Paul Schneis) 목사의 한국. 광주와의 인연
 

- 1980년 광주학살과 한국민주화운동 실상을 전세계에 알려 5‧18진상규명과 국제연대에 기여

‧ 1970년대 구속된 민주인사들의 재판을 참관한 유일한 외국인

‧ 박정희 정권의 감시를 피해 한국 정세와 민주화운동 정보를 일본으로 전달한 독일 선교사

‧ 1980년 힌츠페터 기자가 광주로 오게 된 계기를 제공하고 5‧18영상 사본을 국제앰네스티와 전세계 기독교 교단에 보내 광주의 진실을 전세계에 알린 외국인

‧ 입국금지가 해제된 1988년 한국에 다시 왔고 그때 처음 망월동 5.18묘지를 찾음

‧ 제주 강정 해군기지 반대투쟁, 세월호 진상규명 등 한국사회 문제에 관심을 이어옴

-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그와 그의 가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오월어머니집 주관 오월어머니상, 2021년 5‧18기념재단 주관 5‧18언론상(공로상 분야), 2021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민주주의 발전 유공 국민포장을 수여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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