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전남노회. 목포노회 등 선언문 발표

무속 · 주술 정치를 염려하는 전남·광주 그리스도인 선언문 [전문]

무속 정치 절대 안 돼!
주술 정치 절대 안 돼!

“어찌하여 다시 약하고 천박한 초등학문으로 돌아가서 다시 그들에게 종노릇하려 하느냐?”(갈라디아서 4:9b)

 

항일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역사는 과거의 아픔과 과오를 씻고 새로운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는 방향이어야 한다.

그러나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역사적 과오를 되풀이하려는 듯하다. 

ⓒ민중의소리 갈무리
ⓒ민중의소리 갈무리

우리는 근래 들어 충격적인 소식을 자주 접하고 있다. 이미 우리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후보가 예비경선에서부터 손바닥에 적힌 왕(王)자로 논란을 일으켜 그가 주술적인 의존성이 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가 ‘무정’, ‘천공스승’이나 ‘건진법사’ 등의 무속인들과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역시 모두가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이기에 우려하고 있었다.

거기에 더하여 근래에 공개된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녹취록 발언들에서 이러한 우려가 더욱 깊게 만들었다.

김건희 씨는 녹취록에서 자신이 비선 실세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으며, 무속적이고 주술적인 발언도 거침없이 나타내고 있다.

자신의 남편이 ‘무정’이라 불리는 이와 오래된 친분을 가지고 있으며 무정의 말을 듣고 인생을 살아왔다든지, ‘어지간한 무당보다는 (내가) 더 잘 본다’, ‘우리 남편도 영적인 끼가 있어 나랑 연결된 것이다’, ‘권력이라는게 우리가 안 시켜도 검찰들이 알아서 한다’, ‘청와대 영빈관을 옮길 것이다’ 등 후보자인 남편과 자신의 가치관이 무속적이며, 주술적임을 여과없이 드러내었다. 

거기에 더하여 소유면 다 되는 듯한 사고방식으로 미투 가해자를 옹호함으로 그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낳고 있으며, 권력을 쥐면 반대자를 엄벌할 것이라는 보복 정치의 방자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태도와 마음가짐은 대통령 후보자 당사자는 물론이고 대통령 후보자 부인으로서 마땅히 갖추어야 할 상식과 자질과 소양과 대단히 거리가 멀다 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최순실의 오방색 등의 주술과 무속으로 인한 국정농단의 폐해를 뼈아프게 경험했고, 촛불을 들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 비록 지금 개혁이 완성되고 못하고 미진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희망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시점이다.

이처럼 중차대한 시기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주술의 망령이 또다시 대한민국을 어지럽게 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갖게 된다.

박근혜 정권에서 주술적 비선 정치로 농단 되었던 국정 운영과 같은 과오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염려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망령처럼 되살아나고 있다. 

국가의 지도자는 합리적인 판단과 국민의 뜻을 구현하는 정치를 펼쳐야 한다. 주술의 힘과 비선 정치로는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는 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교훈이다.

주술은 사람들의 취약성을 이용해 사람의 태도와 믿음, 행동까지 바꿀 뿐 아니라 거짓된 환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 종교심리학자들의 일관된 견해이다. 

이에 우리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 씨가 국민 앞에 주술과 비선 정치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다시는 주술과 연관된 활동이나 표현을 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대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

주술과 연관된 비선 정치는 결코 실행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기에 우리는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유권자로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

우리는 한국교회가 이 문제에 대하여 더 이상 수수방관하거나 침묵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한국교회의 지도자 그룹이라고 자처하면서 목소리를 높여 왔던 이들이 유독 이 문제에 대하여 침묵하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주술과 무속에 깊숙이 연관된 대선 후보에게 정권을 교체하라고 안수하였던 한국교회 원로지도자들이라 하는 목사들과 대형교회 목사들과 신학자들은 우리의 신앙을 위협하는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입에 재갈을 물고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것은 영적인 타락이요, 신앙양심의 방기이며, 무책임한 모습이다. ‘아합과 이세벨’의 길을 따랐던 북왕국의 멸망을 알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목소리를 높여 비선 정치와 주술에 사로잡힌 후보에게 회개하라 외쳐야 한다.

한민국의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침묵하지 말고 주술과 무속인들과 깊숙한 관계가 있는 후보에게 회개하라 외쳐야 한다. 

이것은 정치적 지향과 대선 정국에서 누군가를 옹호하거나 특정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 국가의 미래가 걸려있는 중대한 문제이기에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두가 “절대 안 돼”라고 외쳐야 한다. 

다행히도 예장 통합 소속 목회자와 평신도들의 “우리는 무속에 의한 정치(정권)을 반대한다는 성명과 개인 522명, 교회 및 단체 71개가 참여한 『비선정치·무속정치를 염려하는 그리스도인의 선언』이 발표되었다.

건강한 그리스도인들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 외치기 시작하였다. 

이에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전남 3개 노회(전남노회, 목포노회, 전남서노회)와 광주 NCC, 전남 NCC는 건강한 그리스도인들의 선언에 동참하며, 주술과 비선 정치에 반대하는 우리의 다짐을 천명한다. 

- 무속 정치 절대 안 돼 !
- 주술 정치 절대 안 돼 !

주후 2022년 1월 31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남노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목포노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남서노회
광주 기독교교회협의회(광주 NCC)
전남 기독교교회협의회(전남 N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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