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시냇가에서 매끄러운 돌 5개를 골라 손에 물매를 들고 골리앗 앞으로 나아갔다. 다윗이 그를 이길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다윗은 거대한 전사 앞에 전혀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서 있었다.

그리고 거대한 미소를 지으며 달려나가 물매를 두어 번 빙빙 돌리더니 돌멩이가 날아가 거인의 이마에 박혀버렸다. 거인은 쓰러지고 말았다.

극초음속미사일. ⓒ포털 갈무리
극초음속미사일. ⓒ포털 갈무리

모든 사람들이 믿을 수 없는 모습에 당황했으며, 엘라 골짜기의 나무와 풀들조차 놀랐다.

수천년 전부터 내려온 엘라 골짜기의 전설이 21세기 북미대결로 재현되고 있다. 새해가 열리면서 북미관계가 강대강 대결로 치닫고 있다.

아직 미국도 개발하지 못한 극초음속미사일에 이어 화성12형 중거리미사일이 날아오르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등장까지 예고하고 있다.

북의 대미전략은 5년 전 ‘외교전략’에서 군사력으로 적대정책을 허물겠다는 ‘Face down Strategy’(굴복전략)으로 변했다. 극초음속미사일과 SLBM이 다윗의 돌멩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근본적인 변화를 행동으로 보일 때까지 위기지수와 압박강도를 높여갈 것이다.

미국도 이를 잘 알기에 군사적인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1월부터 일본 근해에서 항공모함 2척이 훈련 중이며, 주일미군기지에서는 특수부대의 공중낙하훈련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2일에는 괌에서 미국, 일본, 호주 전투기 130대가 동원되어 ‘북한의 군사행동 저지’를 목표로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하였다.

이는 2017년 북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앞두고 항공모함 3척, 전투기 120여 대를 동원해 북을 압박하며 군사충돌 직전까지 갔던 11월 말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 바야흐로 2017년보다 훨씬 크고,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태풍이 불어오고 있다.

한미연합군사훈련과 정찰위성 발사가 예상되는 3월 말에서 4월 중순에 1차 충돌위험이 높아지고, 수 년 안에 북이 전략핵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쏠 때, 미국은 전쟁과 평화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포털 갈무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포털 갈무리

21세기 엘라 골짜기에서 누가 웃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운명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3월 9일 대선에서 선제타격을 주장하는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강대강 대결에 기름을 부을 것이며, 다른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올해 안에 강대강 대결에 개입하여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는 비좁아 보인다.

적대정책 철회, 평화협정 체결로 전쟁위기를 막고, 평화통일로 가는 길을 대중의 힘으로 열어가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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