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광주시민사회 문체부 차관과 면담d서 "임명 철회 불가능" 확인
문체부 차관, "인사과정 밝힐 수 없다"vs 시민사회단체, "강력 대응"

광주문화예술계와 시민사회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재단 최영준 이사장과 김선옥 대표 임명을 두고 정부와 광주시민사회의 대치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광주시민사회단체와 문화예술계 대표단은 문화전당재단 경영진 임명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김현환 문체부 1차관을 면담했으나 "임명 철회 불가능" 입장을 확인했다며 다음 주 초께 면담에 대한 입장과 구체적인 임명철회를 위한 투쟁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최영준 이사장, 김선옥 사장 임명에 반발한 광주시민사회와 문화예술인들이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SNS 1인시위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첫 번째로 나선 이당금 연극배우(푸른연극마을). ⓒ이당금 SNS 갈무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최영준 이사장, 김선옥 사장 임명에 반발한 광주시민사회와 문화예술인들이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SNS 1인시위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첫 번째로 나선 이당금 연극배우(푸른연극마을). ⓒ이당금 SNS 갈무리

광주시민사회대표단은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 일정으로 공석 중인 황희 문체부 장관 대신 1차관을 먄나 "광주시민의 여론을 묵살한 재단 이사장. 대표 임명 인사파행을 문체부가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김현환 제1차관은 "특별한 임면 사유가 없는 한 임명철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사실상 임명철회 불가 입장을 고수한 것. 시민사회대표단은 거듭 "비상근 이사장은 논외로 치고 실질적인 경영주체인 김선옥 사장의 임명철회를 요구하는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김 차관은 수용을 거부했다"고 면담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전했다. 

이사장 대표 추천 경로와 임명 배경에 대해서도 김 차관은 "인사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답변해 광주시민사회와 문화예술계가 지목한 특정 정치인의 인사개입 의혹이 해소돼지 않고 증폭됐다. 

문체부 면담에 참여했던 광주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문체부 차관 면담 내용을 연대 중인 시민사회문화단체와 공유하고 다음주 초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며 "김선옥 대표 직무정치 가처분 신청 등 강력한 대응책을 세우겠다"고 밝혀 당분간 문화전당 재단 이사장 대표 임명을 두고 문체부와의 대립과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병훈 의원(민주당. 광주 동남을)도 이번 인사를 두고 문체부에 강도 높은 비판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의원은 한 광주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시민의 기대에 힘입어 어렵게 재단 설립했다. 보좌진에게 인사 불개입을 지시하면서까지 적정 인사가 이뤄지길 기대했으나 전혀 어울리지 않는 비전문가가 선임돼 실망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또 이 의원은 "인사에 관여한 의혹을 사고 있는 지역 유력 정치인은 반성해야한다. 문체부장관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문체부의 책임론을 밝혔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재단 초대 이사장과 대표를 문화체육관광부가 일방적으로 임명을 강행하자 지난달 20일 광주시민사회단체와 문화예술단체 대표단이 전일빌딩245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광주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재단 초대 이사장과 대표를 문화체육관광부가 일방적으로 임명을 강행하자 지난달 20일 광주시민사회단체와 문화예술단체 대표단이 전일빌딩245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광주인

이어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광주에서 개최된 민주당 중앙당 선대본 회의에서 "광주의 대다수 문화예술인들이 반발하고 있는 이번 재단 인사파행이 대선을 앞두고 민심 악화의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당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송영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에게 공개적으로 주문했다. 

이처럼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전당 최영준 이사장, 김선옥 대표 임명 철회 불가능" 입장이 확인되면서 광주시민사회 문화예술계는 현재 SNS릴레이 캠페인과 1인 시위와 함께 법적 대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임명철회 투쟁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김선옥 대표의 자진사퇴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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