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대책위, 30일 화정동 붕괴 참사 실종자 가족 만나 위로, 투쟁 계획 설명
현대 아이파크 현장서 기자회견, "엄정 처벌, 서명운동 상경투쟁 등" 발표
"학동 유족. 화정동 실종자 가족과 현대산업개발 퇴출 때 까지 투쟁" 다짐

“우리는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광주시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모아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피해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끝까지 연대할 것을 약속한다.”

광주시민사회단체가 지난달 11일 사망 1명 실종자 5명이 발생한 화정동 현대 아이파크 붕괴 참사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고 현대산업개발 퇴출을 위해 끝까지 연대투쟁을 할 것을 선언했다. (아래 시민대책위 투쟁선언문 전문 참조)

30일 오후 현대산업개발 퇴출 및 학동. 화정동참사시민대책위원회가 현대아이파크 붕괴 참사 실종자 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연대투쟁 계획을 밝히고 있다. ⓒ광주안
30일 오후 현대산업개발 퇴출 및 학동. 화정동참사시민대책위원회가 현대아이파크 붕괴 참사 실종자 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연대투쟁 계획을 밝히고 있다. ⓒ광주인

광주시민사회단체와 정의당, 진보당으로 구성된 ‘현대산업개발 퇴출 및 학동·화정동참사 시민대책위원회’는 붕괴참사 20일째인 30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참사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을 만나 구조 수색과정에서 실종자 가족의 어려움을 듣고 공동대응과 투쟁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피해자가족협의회는 “정부의 구조수습과정을 지켜보면서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지휘가 수습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는지? 왜 현대산업개발이 채용한 외국인 용역 인력들이 현장에서 당국의 안전 조치 지휘도 따르지 않는지 혼란스럽다”고 당국의 구조 수색 현장 지휘의 문제점을 토로했다.

특히 “지난 29일 오후 5시 이후에 당국의 안전 조치에 따라 당연히 철수했어야 할 현대산업개발 용역 인력팀이 현장에 남아 있었고, 실종자 가족들이 현장을 확인할 때도 입에 피해자 가족에게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말을 했다”고 중앙사고수습본부의 구조수습현장의 혼선을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대책위는 구조수색과정에서 실종자 가족의 어려움과 함께하고, 현대산업개발의 퇴출을 위해 광주시민과 함께 2월부터 본격적인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대책위는 참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산업개발 피해회복 책임 강제’와 ‘퇴출’, ‘안전한 광주’,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인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어가기 위한 본격적인 투쟁을 광주시민의 이름으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2월7일 경찰의 철저수사와 지자체의 행정명령 이행 촉구 기자회견 △사고수습본부 항의 방문 △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서울시의 퇴출 조치 촉구 상경투쟁 △광주시 전역에 실종자 조속한 구조와 현대산업개발의 영구 퇴출을 촉구하는 노란 리본 및 현수막 게첨 △현대산업개발 엄정한 처벌과 퇴출, 중대재해법 개정, 건설안전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는 광주시민 서명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퇴출 및 학동·화정동참사 시민대책위원회가 30일 오후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참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산의 영구퇴출을 위한 투쟁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고 밝히고 있다. ⓒ광주인
현대산업개발 퇴출 및 학동·화정동참사 시민대책위원회가 30일 오후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참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산의 영구퇴출을 위한 투쟁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고 밝히고 있다. ⓒ광주인

시민대책위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광천동 유스퀘어 광장에서 ‘현대산업개발 퇴출’, ‘실종자 조기 구조 및 수습’, ‘중대재해처벌법 개정과 산업안전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손팻말 시위를 벌였다.

한편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참사는 발견된 사망자 1명(창호 공사)과 아직 구조하지 못한 실종자 5명(소방, 조적, 창호) 중 2명의 혈흔이 최근 발견돼 24시간 수색구조를 펼치고 있다.
 

아래는 현대산업개발 퇴출 및 학동·화정동참사 시민대책위 투쟁 선언문 [전문]

살인기업 현대산업개발의 책임있는 사태수습과 영구 퇴출을 촉구한다!

-현대산업개발 퇴출 및 학동화정동 시민대책위 2월 투쟁 계획을 알리며

‘다른 시민들은 우리처럼 이런 안타까운 죽음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 바란다.’ 화정동 참사 현장에서 세 번째 실종자가 발견되던 1월 27일,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피해자 가족이 현장을 찾은 이재명 후보에게 했다는 말이다.

현대산업개발 퇴출 및 학동·화정동참사 시민대책위(이하, 시민대책위)는 가족을 잃고 고통 속에서 설 명절을 보내야만 하는 실종 가족들이 오히려 광주시민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건넨 이 말 앞에서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

우리는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광주시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모아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피해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끝까지 연대할 것을 약속한다.

시민대책위는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피해자 가족들의 염원이 헛되지 않게, 이들이 외롭지 않게, 5·18광주시민들의 역량을 모두 모아 연대해 나갈 것이다.

시민대책위는 오늘, 광주화정 아이파크 붕괴 피해자가족 협의회 연대 방문, 광천터미널에서의 연대 피케팅을 시작으로 ‘현대산업개발 피해회복 책임 강제’와 ‘퇴출’, ‘안전한 광주’,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인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어가기 위한 본격적인 투쟁을 광주시민의 이름으로 선언한다.

시민대책위는 5·18 대동 광주의 후예답게 끝까지 연대하고 기어이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설 명절을 전후해 다음과 같이 투쟁해 나갈 것이다.

행동계획과 호소

첫째, 시민대책위는 실종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차가운 콘크리트더미를 벗어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설 명절 전 참사 피해 가족들을 연대 방문하고, 긴급 피케팅과 선전전을 진행한다.

둘째, 시민대책위는 2월 7일,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철저 수사와 현대산업개발의 영구 퇴출을 위한 행정 명령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사고수습본부 항의 방문을 진행한다.

셋째, 시민대책위는 2월 중순에, 광주에서 안전을 무시한 불법적인 시공 과정에서 인명 사고를 낸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서울시의 퇴출 조치를 촉구하고, 현대산업개발의 책임 있는 사퇴 수습을 촉구하는 상경 투쟁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시민대책위는 상경 투쟁에 참여를 원하는 광주시민들과 함께 상경투쟁단을 조직한다.

넷째, 시민대책위는 설 명절을 전후 해 실종자 가족들에게 광주시민들의 따뜻한 위로를 전하기 위해 사고현장과 광주시 전역에 실종자들의 조속한 구조와 현대산업개발의 영구 퇴출을 촉구하는 노란 리본 및 현수막 게첨 운동을 진행한다.

다섯째, 시민대책위는 설 명절 이후 살인기업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퇴출, 중대재해법 개정, 건설안전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는 광주시민 서명 운동을 시작한다.

여섯째, 시민대책위는 광주시민들의 마음과 지혜를 모으기 위해 온라인상의 소통 채널을 마련하고 광주시민들의 따뜻한 연대의 마음을 모아 가족들과 함께하기 위한 실천 활동을 조직한다.

2022년 1월 30일

현대산업개발 퇴출 및 학동·화정동참사시민대책위원회

광주시민단체협의회[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사)시민생활환경회의, (사)광주시민센터,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천주교광주교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광주지부, 참여자치21,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흥사단, (사)광주전남소비자시민모임, (재)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광주에코바이크, 가톨릭공동선연대, (사)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복지공감플러스, 광주YWCA, 광주YMCA, (사)윤상원기념사업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센터, 광주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 광주진보연대, 6.15시대 길동무 새날.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광주전남연대회의, 노동실업광주센터,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 광주전남연합, 국민주권연대 광주전남지역본부, 광주시농민회, 민주노총광주지역본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광주본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광주지부, 광주기독교협의회NCC인권위원회, 전국교수노조광주전남지부, 정의당광주광역시당, 진보당광주광역시당,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 전국건설노동조합광주전남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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