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논평 [전문]

민주주의를 위한 큰 실천, 배은심 여사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오늘 큰 어른을 잃었습니다. 참으로 애통스럽습니다. 반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셨던 배은심 여사께서 오늘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아들 이한열 열사가 87년 민주화를 이룬 계기를 주었다면, 고인은 아들이 염원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자리잡게 만들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고 배은심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고 배은심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예제하 
ⓒ예제하
ⓒ예제하

고인은 유가협 회장으로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 냈습니다. 국회 앞 천막 농성 422일 만이었습니다. 2019년에는 용산범대위 공동대표를 맡아 정부의 사과를 받아 냈습니다. 전국 어디든 필요로 하는 곳에서 헌신하셨습니다.

아들을 민주화운동으로 잃고, 반평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마지막 염원은 민주유공자법 제정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희생되신 분들이 국가유공자로 정당하게 인정받아야 함에도 이 법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국회가 민주유공자법을 제정하여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들에 대한 법적, 역사적 책임을 다해주기를 촉구합니다. 국가를 위한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것은 우리 미래 세대에게도 필요한 일입니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고인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는 노력에 앞장서겠습니다. 배은심 여사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2021년 1월 9일 

정의당 광주시당 

관련기사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