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광주MBC 프리랜서 노동자 해고 철회 결정 환영, 이제 방송계 고질적인 편법고용 개선에 나서야


지난 12월 28일(화) 광주MBC 프리랜서 노동자 해고 대응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준)(이하 ‘시민모임’)은 광주MBC의 방송국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보장 없는 일방적인 개편을 반대하며 광주MBC의 프리랜서 노동자 해고를 철회할 것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항의서한과 김낙곤 사장에 대한 면담요청서를 전달하였다.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후 31일(금) 시민모임은 광주MBC 김낙곤 사장과의 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을 통해 김낙곤 사장은 당사자들과 ‘원만한 합의’를 이루어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며, 시민사회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8일 광주시민사회단체가 광주 남구 월산동 광주MBC 사옥 앞에서 "프리랜서 작가 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광주인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28일 광주시민사회단체가 광주 남구 월산동 광주MBC 사옥 앞에서 "프리랜서 작가 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광주인 자료사진

시민모임은 광주MBC의 전향적인 결정을 통해 해고위기에 놓여있던 노동자들이 다시 현장으로 복귀 할 수 있게 된 점에 대해 환영하는 바이다. 하지만 광주MBC는 ‘원만한 합의’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임금이 하향조정 되었으며, 이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은 채, 종전 근로조건에서 마저 후퇴된 합의였다는 점에 유감을 표명하는 바이다.

그리고, 현재 개편을 명목으로 광주MBC의 다른 프로그램 또한 제작비 삭감의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시선집중’팀의 노동자들이 하루 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았듯이, 다른 프로그램의 노동자들 또한 그 위기에 놓여있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광주MBC가 또다시 경영난을 명분으로 고용대책 없이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이어나간다면 시민사회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임을 광주MBC는 인지하길 바란다.

관행과 관례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광주MBC를 비롯한 방송계에서는 프리랜서 스탭들을 고용해왔다. 지난주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 결과 발표로 KBS, MBC, SBS의 총 152명의 방송작가가 프리랜서가 아닌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었다. 

그동안 방송계에서 프리랜서라는 미명 아래 노동자들을 착취해왔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광주MBC를 비롯하여 광주지역의 방송사는 이번 근로감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 프리랜서라는 이름의 편법고용과 개편 때마다 반복되는 명분없는 해고 관행을 멈추어야 할 것이다. 

시민모임은 공영방송으로서의 광주MBC의 역할을 계속해서 물을 것이며, 광주MBC를 비롯한 지역 방송사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2021년 1월 6일 

광주MBC 프리랜서 노동자 해고 대응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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