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성산 훼손에 대한 ‘봉성산 훼손 비상대책위원회’의 입장문 [전문]
 

지리산의 주맥이 내려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해발 166m의 봉성산은 구례의 주산이자 진산입니다.

봉성산은 구례군민 모두에게 소중한 숲이며,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 상 자연녹지지역이며 근린공원이며, 「산지관리법」에 의한 보전산지입니다.

30일 구례 봉성산 훼손주민대책위원회가 구례읍 봉남리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산림 훼손에 대한 책임과 시민사회가 참여한 위원회 구성을 통한 원상복구"를 촉구하고 있다.
30일 구례 봉성산 훼손 비상대책위원회가 구례읍 봉남리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산림 훼손에 대한 책임과 시민사회가 참여한 위원회 구성을 통한 원상복구"를 촉구하고 있다.

그런데 구례의 자랑인 봉성산에 끔직한 일이 생겼습니다. 구례군이 ‘봉덕정 정비공사’(이 공사)라는 이름으로, 봉성산에 있는 국궁장(사정)을 3800㎡에서 5300㎡로 확장하는 공사를 하며, 높이 12m, 너비 205m의 절개지가 생겼고, 높이 10m 내외 벚나무와 참나무, 동백 등이 수백그루 잘려나간 것입니다.

구례군은 이 공사가 주민의 제보에 의해 알려지기 전까지 어느 누구에게, 단 한 번도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군민들이 분노하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1년 넘는 공사기간과 19억 원이라는 국민의 세금으로 진행되는 공사에 대해 해당 이장을 포함한 모든 주민들이 몰랐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더 놀랄 만한 것은 이 공사가 산지전용 미이행으로 「산지관리법」을 위반하였고, 군 계획시설인 봉덕정에 대한 공사를 진행하면서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에 의한 실시계획 인가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봉성산에서 파낸 흙을 ‘구례 골프 연습장 예정지’ 복토작업에 사용하였으며 이 또한 허가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법을 수호하고 집행해야할 행정이 법을 위반하면서 공사를 진행했다는 건, 이건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습니다.

‘봉성산 훼손 비상대책위원회’는 파헤쳐진 봉성산이 하루빨리 옛 모습을 찾기를 원합니다.

김순호 구례군수와 유시문 구례군의장을 포함한 구례군의원들은 주민, 전문가,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위원회를 구성하여 훼손된 봉성산에 대한 원상복원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김순호 구례군수와 유시문 구례군의장을 포함한 구례군의원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져야할 때이며, 그래야만 구례의 화합과 발전도 가능할 것입니다.

전남 구례군이 국궁장 확장을 명분으로 구례읍 봉성산을 훼손한 현장.
전남 구례군이 국궁장 확장을 명분으로 구례읍 봉성산을 훼손한 현장.
전남 구례군이 국궁장 확장을 명분으로 구례읍 봉성산을 훼손한 현장.
전남 구례군이 국궁장 확장을 명분으로 구례읍 봉성산을 훼손한 현장.

‘봉성산 훼손 비상대책위원회’는 봉성산 훼손의 시작과 이후 진행되는 전 과정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으며, 그 끝이 책임회피식 결말로 마무리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검은 호랑이의 해’인 2022년은 구례군민의 지혜와 용기로,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 지속가능한 구례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2021년 12월 30일

봉성산 훼손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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