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전문]
 

무등산 케이블카 논의가 온당한가?
이용섭 시장은 무등산 케이블카 논의 구상을 철회하라!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사실상 무등산 케이블카 추진을 염두에 둔 속내를 드러냈다.

29일자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민선7기 향후 시정방향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도시경쟁력 제고와 여가 관광 인프라 확충의 일환으로 무등산 케이블카 논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장 직속 광주혁신추진위원회에서 꾸린 ‘그린·스마트·펀(FUN) 특별위원회’를 통해 논의를 구체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총선때 당시 민생당 박주선 후보가 무등산 케이블카를 공약으로 제시하더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선 의지가 있는 이용섭 시장이 또 무등산 케이블카를 들고 나선 모양새다.

국립공원 무등산 서석대.
국립공원 무등산 서석대.

관광 효과 및 지역경제 활성화나 노약자, 장애인 등 약자의 접근성 제고 등을 내세워 무등산 케이블카 주장을 특히 정치권이 해오고 있지만 정작 지역민들은 무등산 보전과 관리가 더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한겨레 기사에도 언급된 바와 같이, 2018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기간에 원효사~장불재 구간 6.4㎞ 구간에 친환경 버스 운행을 계획했으나 시민단체와 지역여론이 동의하지 않았고, 시민총회에서 유사한 안건이 상정되었지만 응답 시민 대다수가 전기버스 운항을 반대하여 부결된 예만 보더라도 그렇다.

이렇듯 일반 시민 정서와도 벗어나 있는 것 뿐 만이 아니라 법에서 규정한 국립공원 원칙에도 동떨어진 주장을 단체장, 정치권이 주도하며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무등산 정상부 까지 접근하기 위한 케이블카나 전기버스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 약자 배려나 관광 효과 타당성으로 논의할 대상이 아니다. 국립공원의 제1원칙은 보전과 관리다.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 편의, 친환경 등으로 포장한 개발이나 활용으로부터 자연자산을 지키기 위해 국립공원으로 지정·관리하자는 취지인 셈이다.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된 이후 광주전남은 말할 것도 없고, 전국에서 무등산을 찾는 탐방객 수가 크게 증가하였다. 20여개가 넘는 국립공원중에서도 탐방객수가 매해 상위 3위내를 웃돈다. 이 만으로도 지역 관광효과가 적지 않다.

무등산을 직간접적으로 접근 활용은 범위를 넓혀 다양한 방법으로 구상할 수 있다. 또한 정상부 까지 탐방객이 접근하기 위한 방안이 아니라, 정상부 군부대와 방송 송신탑 이전과 복원, 탐방객 집중지역 분산 대책 등 국립공원 무등산을 온전히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한 과제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용섭 시장이 재선을 목표로 하는 조급한 마음을 이번 무등산 케이블카 구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면 큰 오판이다. 광주시장이 무등산 케이블카를 주장한다고 해서 국립공원 계획에 쉽게 반영될 리도 없고 무등산이 제대로 보존되기를 바라는 지역민의 정서에 반하는 행보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하길 바란다.

이용섭 시장은 무등산 복원과 보전, 2045 탄소중립 등 중차대한 과제를 제대로 풀어가는 것이 남은 민선7기 과제이자 향후 방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등산 케이블카를 논의하겠다는 구상을 철회하길 바란다.

2021. 12. 29

광주시민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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