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영의 음악칼럼] 미뉴에트와 왈츠 이야기
[정수영의 음악칼럼] 미뉴에트와 왈츠 이야기
  • 정수영 (광주아트가이드) 편집위원
  • 승인 2021.12.25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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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여기저기에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온다. 지금 이 시기에 사람들이 가장 기뻐할 만한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다. 옛날에는 “춤추며 뛰고 싶을 정도로 기쁘다. 행복하다. 즐겁다.”는 말을 간혹 들었던 것처럼 느껴지는데, 코로나가 터진 이후로는 매체에서든 사람들의 입에서건 “춤출 듯이 기쁘다.”는 표현은 좀처럼 듣기 힘든 말과 상황이 된 듯하다.

음악에서 춤출 듯이 기쁘고 행복하고 즐거운 분류를 꼽는다면 역시 ‘춤곡’이다. 세계 각 지역에서 독특한 양식과 리듬을 지니며 동작과 함께 어우러지는 춤곡은 수많은 종류를 낳고 있다.

미뉴에트를 비롯하여 왈츠, 볼레로, 지그, 가보트, 마주르카, 폴로네이즈, 폴카, 타란텔라 등 세계 각 지역을 대표하는 춤곡은 세계를 대표하는 음악가, 작곡가들에 의해 재탄생 또는 새롭게 탄생되어 전 세계에서 즐겁고 기쁘고 행복한 춤곡으로서 연주되고 있다.

춤곡 중에서도 사람들에게 가장 알려진 미뉴에트와 왈츠를 통해 실제로 춤출 듯이 기쁜 힐링의 시간을 잠시 취해보길 바라며.

미뉴에트

원래는 프랑스의 민속적인 무도(舞蹈)곡으로 3박자 계통의 우아한 표현력과 멜로디를 자랑하고 있다. 루이 14세에 의해 1650년경부터 궁정무곡(宮庭舞曲)으로 사용되면서 베르사유 궁전에서 거대하게 열리는 귀족들과 왕족들의 무도회에서 우아함과 고상함의 극치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던 춤곡이다.

미뉴에트(Minuet(영))는 프랑스어의 「Menu:자그마한」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큰 움직임을 요구하는 춤은 아니다. 큰 가발이나 모자를 쓰고 하늘하늘 한 드레스를 입고 왕과 귀족들이 추는 춤이었기에 ‘즐겁다’고 하는 느낌보다는 작은 움직임에서 우아함과 기품을 발산하는 그들만의 유흥이었다.

루이 14세의 경우는 매일 밤 자기 전에 미뉴에트를 12곡이나 진이 빠질 정도로 추고 잠자리에 들었다고 할 정도이니 미뉴에트를 얼마나 애호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뉴에트는 본래 한 쌍의 남녀가 먼저 나와 춤을 추면 이어서 남녀 모두가 짝을 지어 소폭으로 움직이며 허리와 머리를 굳게 세우고 의기양양하게 췄던 춤곡이다. 화려하고 기품을 뽐내던 프랑스의 궁전사회를 반영하는 시대적인 하나의 산물로 재탄생한 예술문화였다. 이후 유럽에서도 궁전무곡으로 사용되면서 대유행을 거듭하자 음악가들에 의해 ‘춤을 추는 춤곡’으로만 사용되는 음악이 아닌 ‘멜로디를 듣고 감상하는 음악’의 개념으로 재탄생 되면서 일반인들에게 소개된 춤곡이다.

왈츠

왈츠도 3박자 계통의 무곡으로 알프스 산맥 동쪽의 오스트리아 서부와 독일의 바이에른 지방에서 유행한 대중적이며 민속적인 특징의 춤곡이다. 미뉴에트와는 달리 농민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춤으로 남녀가 서로 끌어안고 원을 그리면서 도는 춤이기에 우아함이나 기품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당시에는 귀족들과 많은 일반인들에게 ‘불결하다, 외설적이다.’고 하는 평판이 더해져서 왈츠를 추는 것이 금지 되었을 정도이다.

‘꿍짝짝 꿍짝짝’으로 이루어진 이 리듬은 가만히 있는 사람마저도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움직이게 하는 중독성이 있어 힘들고 고된 노동을 하는 농민들에게는 끊을 수 없는 유흥의 일종이었다. 이 배경은 끊어질 것 같은 왈츠의 계승을 잇게 되면서 도시로 전달되어 인기를 얻게 된다.

한낱 민속춤에 불과했던 왈츠가 고급스러운 춤을 동반한 ‘고급진 음악’으로 탈발꿈하며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띠게 된 것은 ‘왈츠의 아버지’로 불리며 150여곡의 왈츠를 작곡한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요한 스트라우스 1세(1804~1849)’ 의 덕이다.

그의 아들인 요한 스트라우스 2세1825~1899)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봄의 소리 왈츠〉 등, 무려 500곡에 달하는 왈츠를 작곡하여 ‘왈츠의 왕’으로 불리며 세련된 춤곡의 경지를 표현했다.

미뉴에트와 왈츠의 작은 비교

이 둘은 3박자 계통의 민속적인 춤곡으로 주로 소나타나 교향곡의 중간 악장에 사용되어 연주되면서 산뜻한 기분전환으로 힐링되어 대중적인 인기를 끈 작품들이다. 우아하고 기품의 표현을 위한 선율의 미뉴에트와는 달리 왈츠는 경쾌하고 즐거우며 활달한 춤곡으로서 왈츠의 템포가 미뉴에트보다는 빠르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구별을 한다면 하나의 쉬운 포인트가 될 것이다.


**윗 글은 (광주아트가이드) 145호(2021년 12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http://cafe.naver.com/gwangjuart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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