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광주 MBC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공영방송의 사명에 충실하라!


광주MBC는 지역의 대표적인 공영방송이다. 수도권 방송은 다룰 수 없는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방 권력을 감시하며, 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 사고를 알리고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왔다. 그동안 지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에 충실함으로써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런 광주MBC가 최근 경영합리화를 명목으로 프로그램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데 시사프로그램 등의 개편 내용을 보면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이 축소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 더욱이 시사프로그램‘황동현의 시선집중’제작스텝인 작가, 리포터 등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취한 행태는 책임 있는 공영방송으로서 사명을 다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광주문화방송 사옥 전경.
광주문화방송 사옥 전경.

지역의 정치, 행정 권력의 감시자로서 주요 이슈를 앞장서 비판하고 알려왔던 시사프로그램 황동현의 시선집중은 이른 아침 1시간30분 동안 지역사회의 현안을 깊이 있고 폭넓게 다뤄왔다. 

그런데 개편 후 새로운 시사프로그램은 단 20분만 방송될 계획이라고 한다. 광주MBC는 시사 프로그램의 가치와 역할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요구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 다시 깊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최근 대부분의 방송사들이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 맞춰 프로그램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송 개편을 틈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방송을 제작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수년간을 함께 일해온 작가, 리포터 등 비정규직노동자들의 고용을 책임지지 않는다면 이는 대단히 부당한 일이다.

최근 법원은 방송사들이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노동자와 똑같이 일을 시키면서도 작가, 리포터 등을 프리랜서로 계약하는 ‘편법 고용’ 관행에 책임을 묻는 판결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에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방송 제작의 주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프로그램 개편 때만 되면 고용이 불안해지는 방송국 내 작가. 리포터 등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광주 MBC는 “계약 조건을 토대로 프리랜서 종사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법원의 판결대로 노동자성을 인정하고, 고용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

2021. 12. 24

광주시민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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