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우리나라 쇠고기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한우 쇠고기 (자료사진)


소비자시민의 모임은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월 26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세계 29개국의 국제소비자단체에 의뢰해 소비자들이 한 달 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은 구매하거나 이용하는 20개 품목에 대해 매장 3곳의 소비자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우리나라의 국내산.수입산 쇠고기 1kg의 가격은 각각 5만5천800원, 5만4천500원으로 둘 다 29개국 중 가장 비쌌다.

수입산 쇠고기 1kg의 가격은 러시아가 5만318원으로 뒤를 이었고, 아랍에미리트 2만4천646원, 베트남 2만2천823원, 일본 2만1천28원 순으로 비쌌다.

김재옥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호주산 쇠고기 가격이 일본에서 팔리는 호주산 쇠고기의 2배에 달했다"라며 "수입선이 다양하지 않아 독점이 되고 있는 데다, 적용되는 관세가 높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하지만 소비자 가격에 앞서 가장 중요하게 챙겨야 할 것은 안전"이라며 "안전을 생각지 않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앞당기라는 이야기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사대상 20개 품목 중 11개 품목의 경우 우리나라의 소비자가격이 가장 비싼 5개국 안에 들었으며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구매력지수를 이용해 물가지수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물가수준은 29개국 중 16위로 나타났다고 소시모는 밝혔다.

김 회장은 "가격이 가장 비싼 5위 내에 드는 국가는 대부분 비개방 국가였지만, 우리나라는 개방국가에 속하는 데도 소비자가격이 비쌌다"이라며 "유통구조의 문제인지, 개방을 더해야 하는 문제인지 등을 분석해 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쌀 1kg의 가격은 2천700원으로 일본(3천708원), 벨기에(3천529원), 브라질(2천946원)에 이어 조사대상 국가 중 4위를 차지했으며 돼지고기 1kg은 6천800원으로 7위, 프링글스 65g은 855원으로 8위, 오렌지주스 1ℓ는 2천180원으로 5위, 외식을 할 경우 수입맥주 330㎖는 7천원으로 2위, 후라이드치킨 4조각은 7천600원으로 3위, 커피는 2천800원으로 4위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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