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 한반도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노후화된 영광 한빛1·2호기, 부실 시공한 한빛3·4호 핵발전소를 지금 당장 폐쇄하라.


더 이상 핵발전소의 정치적 논쟁을 중단하고, 지금 당장 위험천만 핵발전소들을 폐쇄하라.

제주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한 지진이 발생하였다. 제주 섬 전체가 흔들릴 정도의 규모였다. 전국에서 느낄 정도였으며, 한반도에서 역대 발생한 지진 중 11번째로 강한 지진이라고 한다.

후쿠시마 핵사고 10주기를 맞아 '핵없는세상 광주전남행동'과 '한빛핵발전소1.3.4호기 폐쇄를 위한 광주비상회의'가 지난 3월 11일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10주년 기억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예제하
후쿠시마 핵사고 10주기를 맞아 '핵없는세상 광주전남행동'과 '한빛핵발전소1.3.4호기 폐쇄를 위한 광주비상회의'가 지난 3월 11일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10주년 기억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예제하

그리고 광주·전남지역이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아님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한국에는 26기의 핵발전소가 있고, 두 기가 건설 중이다. 탈핵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 계획 아래에서도, 2083년까지 핵발전소는 가동된다. 앞으로 60년이상 한반도에서 핵발전소는 가동 된다는 것이다.

영광에 있는 한빛 핵발전소에는 6기의 원자로가 있다. 한빛1호기는 2025년, 한빛2호기는 2026년에 설계수명이 다한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노후된 핵발전소다. 한빛3호, 4호기는 부실시공 핵발전소의 대명사이다.

핵발전소 안전의 마지막 보루라던 격납건물 콘크리트 벽 곳곳에서 수백개의 공극이 발견되었다. 깊이가 1미터67센티인 벽에 1미터50센티 깊이의 공극도 발견되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 공극들이 최첨단 기계로 발견한 공극이 아니라는 것이다.

핵발전소 콘크리트 건물 전체를 조사할 기술도, 능력도 안되어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한 추정치만 존재한다. 수백개에 이르는 공극은 사람이 벽을 망치로 두드려 공명 소리를 찾아 확인된 결과물이다. 이것이 영광 한빛 핵발전소 3,4호기의 현주소이고, 한국 핵발전소의 실태이다. 우리는 핵발전소의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다.

또, 영광 한빛 핵발전소에는 고준위핵폐기물이 원자로 내 수조(水槽)에 임시 저장되어 있다. 저장 규모의 77%가 채워졌고, 예정된 포화시점은 2029년이다. 한빛 핵발전소에는 여러 위험요소들이 존재한다.

더욱이 한국의 핵발전소는 애초에 건설 당시 ‘지층 조사’가 이루어 지지 않았다. 핵발전소 건설 조건의 1순위는 인구수가 적은 지역이 우선이지, 안전과 과학적 조건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다.

그 증거가 경주에 있는 월성 핵발전소다. 경주에서는 몇해 전 5.8규모의 강진이 발생했고, 역사적으로 더 큰 규모의 지진기록이 남아있다. 초유의 수능연기라는 사태를 일으켰던 지진이 발생한 포항이 지척이다. 지리적으로 안전한 곳이 아님에도 경주에는 월성핵발전소와 맥스터라는 고준위핵폐기물임시저장시설, 그리고 중·저준위핵폐기물 저장소가 있다.

지진 뿐만 아니라, 이상기후로 인한 기후위기는 해수면 온도(핵발전소 냉각수 온도)를 상승시키고, 보다 더 강력하고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핵발전소의 안전성에 치명적이다.

이번에 발생한 규모4.9의 제주발 지진은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 밖의 우리가 생각지도 못하고 예측하지도 못한 변수가 생겨 핵발전소의 안전을 위협할지도 모른다.

규모 9 이상의 지진과 쓰나미로 사상 초유의 핵발전소 사고가 난 것이 바로 10년 전에 일본에서 일어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였다. 핵발전소의 외부유입 전기가 차단되고 안전 보조장치들이 모두 기능을 잃어 결국 핵발전소 폭발이라는 재앙을 일으킬지 그 누가 상상 했겠는가? 악몽과 같은 재앙은 이미 10년 전에 실제로 발생했고, 전세계 사람들 모두가 그 대참사를 눈으로 목격하지 않았는가.

더 이상 한국 또한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핵발전소를 안고서는 우리는 더이상 불안해서 살 수 없다. 더 이상 핵발전소의 정치적 논쟁을 중단하고, 지금 당장 위험천만 핵발전소들을 폐쇄하기 위한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는 노후된 영광 한빛1·2호기와 부실 시공한 한빛3·4호 핵발전소의 폐쇄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2021년 12월 15일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 영광 한빛핵발전소1,3,4호기 폐쇄를 위한 광주비상회의

공공운수노조광주전남지부, 광주YWCA, 광주YMCA, 광주에코바이크,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시민센터, 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전남민주화동지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진보연대, 광주환경운동연합, 전남환경운동연합,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금속노조자동차부품사비정규직지회,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광주지부, 원불교 광주전남교구, 원불교 평화행동광주전남지부, 천주교광주대교구정의평화위원회,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시민생활환경회의,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광주녹색당, 노동당 광주시당, 진보당 광주시당, 정의당 광주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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