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해양에너지는 故 조근민씨의 죽음을 개인의 문제로 돌리지 말라!
 

지난 10월 26일, 해양에너지에 근무하던 청년노동자 조OO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t습니다. 유족들의 노력으로 해양에너지 내의 권위적인 기업문화와 직장 내 괴롭힘 등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확실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까라는 까야만 하는 회사 분위기, 업무와 관련해서 가해지는 상사의 폭언, 막내라는 이유로 강요되어야 했던 직무 외의 업무, 그리고 이 업무 때문에 끝내지 못한 자신의 업무 처리를 위해 퇴근 후에 다시 회사에 나가야 했던 상황, 원하지 않는 상사의 취미를 강요받고, 4차가 넘는 회식에 끌려다니며 혈뇨까지 생겼던 그의 죽음이 어찌 개인의 문제입니까?

ⓒ참여자치21 제공
민주노총 광주본부, 참여자치21, 정의당 광주시당, 진보당 광주시당,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으로 구성된 '도시가스 요금 인하와 투기자본의 공공적 통제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 14일 광주 광산구 손재로 해양에너지 본사 앞에서 청년노동자 조근민씨 사망사고에 대한 사측의 은폐 의혹을 규탄하고 있다. ⓒ참여자치21 제공

해양에너지는 고(故) 조○○씨가 목숨을 끊은 곳이 자신을 회식으로 불러낸 직장 상사가 사는 곳이었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감추고 이 문제를 다루면서 그의 죽음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가족들의 진상규명, 산재 처리 요구에 대해 파렴치한으로 몰아세우기까지 했습니다.

현재도 진상규명을 위해 유족들이 요구하고 있는 제3자에 의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사건 재조사위원회조차 노동청의 진상조사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투기자본 매쿼리의 해양에너지

광주시민사회는 눈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해양에너지는 광주시민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제2순환도로를 통해 시민 혈세를 털어가고 있는) 투기자본 매쿼리의 손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광주시민들의 우려에 노사상생, 지역상생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 투기자본 매쿼리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해양에너지는 고객센터를 1년 단위 위탁경영 형태로 계약 운영하면서 그에 따른 노동자들의 불안정한 고용 상태를 볼모로 저임금 고강도 노동을 강요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을 틀어막기 위해 부당노동행위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참여자치21 제공
ⓒ참여자치21 제공
ⓒ참여자치21 제공

해양에너지는 용역업체 뒤에 숨어서 끊임없는회유와 협박으로 노동조합 (민주노총) 탈퇴 종용을 하고 상여금 차별지급으로 인간적인 모멸감을 주는 등 파렴치한 부당노동행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광주시민사회는 청년노동자 조근민 씨의 사망사건 진상규명 및 부당노동행위 에 대해 시민사회는 물론이고 시, 시의회, 정치권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책임을 요구해나갈 것입니다.
2021년 12월 14일 

도시가스 요금 인하와 투기자본의 공공적 통제를 위한 시민대책위

(광주시민단체협의회 / 광주진보연대 /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 민주노총 광주본부 / 정의당 광주시당 / 진보당 광주시당 / 참여자치21 / 경실련 / 전국 아파트연합회 광주시회/ 공공연대 / 한국가스공사지부 전남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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