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삼학도 호텔사업이 부동산개발업자·담합비리기업의 꽃놀이패인가?
우선협상대상자 평가, 선정과정은 물론이고 사업계획서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목포시가 12월 7일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사업’ (이하 삼학도 호텔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스카이원레져(주)로 선정하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후 1개월 안에 사업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목포시가 이번에 달랑 우선협상대상자가 누구인지만 발표하였는데, 이는 지난 8월 말에 평가를 마치고도 3개월을 질질 끌면서 발표하지 않은데 대한 각종 의혹과 지탄이 거세지자 마지못해 발표한 듯 보인다. 시민들은 사업자가 누구인지도 궁금하지만, 정작 궁금한 것은 스카이원레져(주)라는 업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는 물론이고, 선정절차와 평가내용이다.

전남 목포 삼학도 전경.
전남 목포 삼학도 전경.

이에 우리는 목포시에 사업계획서와 선정절차, 평가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사업계획서를 처음 접수한 것과 현재 확정된 사업계획서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 평가를 마친 때로부터 3개월이 지났는데, 그사이 사업계획서 내용이 수정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혹 때문이다. 

만일 8월 평가로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의 사업계획이 이후 대폭 수정되었다면, 평가심의 자체에 의미가 없어지는 불공정 입찰이자, 결과적으로 특혜를 준 것이다.

목포시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발표하면서, 자세한 사업계획 내용은 함구한 채, 육상부지 50% 이상을 공공시설로 조성하여 기부채납 한다는 내용만 마치 큰 선심이라도 쓰듯이 공표하였다. 그러나 애당초 삼학도는 국공유지로서 98% 공공용지이기에 이는 가당치 않은 소리이고, ‘기부채납’, ‘무료개방’ 운운은 개발업자들이 흔히 쓰는 사탕발림 수법에 지나지 않는다.

전체 사업부지 205,289㎡ 가운데 육상부지는 110,289㎡ (53.7%)를 차지하고, 해면부지는 93,328㎡ (45.5%)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육상부지의 50%만 공공시설로 조성하여 기부채납 하기로 하였다는데 이는 해면부지를 포함한 전체 사업의 26.8% 밖에 차지하지 않으며 해면부지는 얼마든지 사업자의 입맛대로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다.

다음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에 대해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스카이원레져(주)는 골프장 및 골프연습장 운영업을 하다 2015년 1월 부동산 개발업, 매매업 및 공급업으로 업종변경한 회사로, 2020년 12월 말 현재 직원이 8명에 불과하다. 이는 삼학도를 부동산업자에게 ‘팔아먹는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건 아닌지 벌써부터 시민들의 걱정이 실로 크다. 

또 컨소시엄에 참여한 시행사 동부건설은 이미 언론에도 보도되었다시피 과거 목포 환경에너지센터 건립과 관련 담합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업체인데, 입찰에 실격이나 감점되지 않고, 선정된 점 또한 심히 의심스럽기만 하다.

 목포시의 이명박 정부의 건설분야 행정제재처분 특별해제조치로 특별사면되었기에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은 변명 아닌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4대강 토건비리 정권의 특별사면으로 법적인 굴레는 벗었다 하더라도 이런 담합비리 기업이 목포의 자존심인 삼학도를 훼손하는 사업 공모에 참여하여 선정되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가 김종식 목포시장의 저의를 다시 한번 의심할 수밖에 없다.

다도해의 관문이자 목포의 정신인 삼학도는 부동산 개발업자 · 담합비리기업과 김종식 시장의 놀이터가 될 수 없다. 삼학도지키기국민운동본부는 목포시가 우선협상대상자 평가, 선정과정은 물론이고 사업계획서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시민의 심판을 받을 것을 거듭 촉구하면서, 아울러 어처구니없이 진행되고 있는 삼학도 호텔사업 백지화를 위해 끝까지 싸워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2021. 12. 14.

삼학도지키기국민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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