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7시 30분, 소극장
지역의 명인들과 예술인들이 어우러진 희망 가득한 국악한마당
김광복 피리산조 협주곡 초연 등 관현악의 색다른 무대 선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16일 오후 7시 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제128회 정기연주회 ‘2021 송년음악회’를 연다. 이번 공연은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한상일 상임지휘자의 지휘와 박광신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며,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을 해 온 명인들과 예술인들이 함께해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펼쳐진다.

첫 무대는 시인 서정주의 동명의 시를 모티브로 작곡한 관현악곡 ‘질마재의 노래’로 서막을 연다. 전체 3부분으로 된 시에 현대적 기법을 도입한 관현악의 음색으로 담아낸 이 곡은 피리의 테마를 시작으로 잔잔한 시골 풍경의 정취를 그려내고 있으며 서정적이면서도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공연 모습.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공연 모습.

이어 선보이는 곡은 어려운 기교가 많아 기교파의 총수로 평가되는 가야금 협주곡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다. 다른 산조에 비해 경쾌한 느낌을 주는 곡으로 산조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슬프고 처절한 느낌보다는 밝고 화창한 느낌을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다음은 판소리와 관현악이 어우러진 춘향가의 ‘사랑&이별’을 만나볼 수 있다. 판소리 다섯 마당 중 가장 드라마틱한 요소가 풍부한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과 이별’ 대목에 관현악의 옷을 입히고, 사랑과 이별의 대비되는 감정을 관현악의 폭넓고 다양한 음색과 음량으로 표현해 극대화 시킨 곡이다.

이번 공연에는 특별히 피리 명인 김광복의 작, 편곡으로 새롭게 탄생한 ‘김광복류 피리산조 협주곡’이 김광복 명인의 피리 연주와 함께 관현악으로 초연된다. 남도와 광주지역의 기악의 맥을 잇고 있는 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만나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겠다.

이어지는 노래곡 <한네의 승천> 중 ‘사랑가’, ‘만명의 노래’, ‘한네의 이별’은 관현악 연주와 함께 인기소리꾼 남상일과 김산옥이 선사하는 무대다. ‘한네의 승천’은 1975년 작곡가 김영동이 음악을 맡아 국악뮤지컬로서는 처음 무대에 오른 작품으로,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위해 선녀당에 몸을 던져 승천하는 한네의 슬프고 몽환적인 삶을 노래한다.

마지막은 역동적이고 화려한 타악 연주가 돋보이는 타악협주곡 ‘북이라둥둥’으로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다양한 장단 위에 관현악 연주와 협연자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북가락의 짜임새가 흥미로운 이 곡은 흥겨운 화합의 장을 열어주며, 모두가 하나 되는 신명나는 무대를 선사한다.

한상일 상임지휘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문화 예술인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곧 극복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속에서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기운찬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라며 “이번 송년음악회가 큰 희망을 주는 공연이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전석 1만원으로 8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와 티켓링크(1588-7890)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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