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직업계고 신입생 모집 미달사태 – 근본적인 대책 세우자

· 11개 직업계고등학교 중 절반 넘는 6개 교 미달 사태
· 미달사태 원인 냉정하게 분석하고 대책 세워야
· 학과 개편 등 정체성 재정립하고, 모집정원 감축 등 과감한 구조 조정
· 일반계고 탈락시켜 직업계고 정원 채워주는 일 다시 없기를

 

지난달 25일, 광주 11개 직업계고등학교의 2022학년도 신입생모집이 마감되었다. 2156명 모집에 1884명 만 지원하여 평균 0.8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데 그쳤다. 이를 학교별로 보면 직업계고등학교 11개 교 중, 6개 학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심각성은 두드러진다.

광주교사노동조합이 보는 미달사태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①산업구조, 취업, 직업계고등학교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직업계고 진학을 원하는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 ②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직업계고등학교 내부에서도 미달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급변하는 직업환경에 대응하지 못하고 과거 실업계 고등학교 체제에 머물러 있는 직업계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미달사태의 원인으로 꼽고자 한다. 2-3년 전부터 미달사태를 격었으면서도 대책을 세우지 않은 학교와, 이를 방치한 시교육청에도 책임이 크다.

이와 대조적으로 광주자연과학고는 4개과 모두 정원을 채웠다. 전통적인 농업계고등학교에 애완동물과와 조리과학과를 설치하여 일찍이 학과개편을 단행한 것이 주효하였다. 광주자연과학고는 최근 3년간 미달사태가 없었다.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학과개편 등 변화를 시도한 학과와 학교는 신입생 모집 정원을 너끈히 채우고 있다는 이야기다.

직업계고등학교 신입생 모집에 이어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후기 일반계고등학교 신입생을 모집하는 전형이 시작된다.

광주교사노동조합은 광주시교육청에 후기 일반계고등학교 전형과 관련하여 한 가지 지적하여 두고자 한다. 이번 직업계고등학교 미달사태를 이유로 일반계고등학교 정원을 인위적으로 감축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작년에도 일반계고등학교에 지원한 학생 198명을 이유 없이 탈락시켜 직업계고등학교 미달사태를 해결하고자 했다.

직업계고등학교가 미달 사태를 빚었으면 학급 감축 등 구조 조정을 할지언정 억지로 정원을 채워줘서는 안 될 일이다. 일반계고등학교 진학 희망자의 뜻에 반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다. 이들이 직업계고등학교 추가 모집에 응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실효성도 없는 조치였다.

일반계고 지원자를 떨어뜨려 직업계고 정원을 억지로 채워주는 작년같은 불합리한 일이 없도록 광주교사노동조합이 주시할 것이다. 만약에 작년과 같은 미봉책으로 사태를 덮으려 할 때에는 학부모들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밝혀 둔다.

2021년 12월 6일

광주교사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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