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전문]

전남도립대는 김애옥 교수에 대한 보복징계를 중단하고 복직을 즉각 이행하라!
 

2013년 전남도립대학에서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학생 12명에 대하여 유아교육과 교수에 의한 성희롱과 성추행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김애옥 교수는 지도학생들의 성희롱, 성폭력에 대한 고충을 듣고 학생들의 진술서를 학교에 전달하여 문제제기를 하였으나 학교에서는 본 사건과 관련하여 조사는 물론이고, 피해자 보호나 가해자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래서 피해자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게 되었고 이듬해, 2014년 7월 8일 가해행위를 한 교수에 대하여 전남도립대총장에게 중징계를 권고하였다. 7월 23일 전남도립대학은 성희롱, 성폭력 가해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었고 가해교수는 해임되었다.

교육단체와 여성. 인권단체가 6일 오전 전남 담양 소재 전남도립대학교 정문 앞에서 김애옥 교수의 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교육단체와 여성. 인권단체가 지난 2일 오전 전남 담양 소재 전남도립대학교 정문 앞에서 김애옥 교수의 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가해교수가 해임된 이후 전남도립대 교수들은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고 가해교수의 해임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써줄 것을 피해자들에게 종용하였고, 심지어는 피해자가 근무하고 있는 어린이집의 원장을 회유하여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탄원서를 작성하게 하는 등의 2차 피해를 하였다.

그리고 전남도립대 교수들은 김애옥 교수에게도 구명운동의 동참을 요구하였으나 김애옥 교수는 학자의 양심에 따라 가해교수 구명탄원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그러자 가해교수 비호세력들은 앙심을 품고 학생들로 하여금 허위내용으로 민원을 제기하게 하였고 전남도립대는 2015년 4월 김애옥 교수를 부당해임까지 하였다.

그렇지만 행정소송에서 김애옥 교수의 해임처분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전남도립대는 정의롭게 내려진 판결을 받들어 당연하게 복직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행하지 않고 김애옥 교수에게 성실의무위반이다, 출판물을 표절하였다며 갖가지 억지주장과 사실을 왜곡하고 괴롭히면서 복직을 이행하지 않고 또다시 재임용거부처분을 한 상황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중징계 권고에 의해 해임되었던 가해교수가 복직할 수 있었던 것은 가해교수 구명에 앞장섰던 송교수가 가해교수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여(2016.4.1.17:00)하여 가해교수에 대한 유리한 증언과 당사자인 피해 학생들 12명 중 단 한 명도 증인으로 출석시키지 않으면서 가해자가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학교 측은 비호하였기에 가능하였다.

그래서 가해교수는 18년 12월경 복직하여 산업디자인과로 발령을 받게 되었다. 이후, 학생들은 가해교수의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수업거부를 하자 전남도립대는 가해교수의 병가휴직을 승인하였다.

2021년 복직 후 5월 12일부터 또다시 학생들의 수업거부가 계속되어지자 가해교수는 학생들을 고소하여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남도립대는 교수의 본분을 지키지 않고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해교수에 대해서 어떠한 징계조치도 하지 않고 월급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전남도립대의 행태는 지극히 적대적인 성차별주의적인 행동과 남성집단 이기주의에서 나온 동기로 볼 수 있다. 김애옥교수는 학자로서 자신의 신념과 가치에 의해서 피해 학생들을 보호하고 학내의 성희롱을 인권침해로 보고 양심에 따라 집단에 동화되지 않고 소신껏 행동하였다.

민주사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인권의 문제를 두고 비호세력들은 가해자의 편에 서는 것을 강제하고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이율배반으로 보고 조직에서 제거해야 하는 대상으로 보았으며, 남성의 권력에 도전하는 존재로 보았다. 우리 사회는 더이상 성별 권력을 정당화하지 않을 것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올해 초, ‘여성의 행복이 곧 전남의 행복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양성평등실현과 여성에 대한 경제활동 지원으로 전남의 행복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전라남도의 관리 감독기관에서는 7년간이나 직장동료들로부터 성차별과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관심 밖의 일로 방임하고 있다.
 

김애옥 전남도립대학교 교수에 대한 부당한 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여성. 교육. 인권단체들.
지난 2일 김애옥 전남도립대학교 교수에 대한 부당한 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여성. 교육. 인권단체들.

피해 학생들을 돕고 가해 교수를 돕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쫓겨 져야 하는 이 사태를 보고 어찌 김애옥 교수의 개인의 문제로 보아야 할 것인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전라남도와 전남도립대에 간절히 바란다. 이제라도 사태를 직시하고 부당한 보복징계를 중단하고 김애옥 교수를 즉각 복직시키기 바란다. 그리고 가해교수와 그를 비호하는 세력들, 부당한 일을 집단의 힘으로 권력을 행사한 관련자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히 징계하기 바란다. 하여 대학 내에서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인권이 보장된 전남도립대학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이에 전남여성인권단체연합회를 비롯한 전국교수단체, 시민단체는 분노를 모아 전남도립대학교와 전남도지사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전남도립대는 김애옥 교수에 대한 보복 징계를 즉각 중단하라!
하나. 전남도립대는 김애옥 교수를 즉각 복직시켜라!
하나. 전남도지사는 이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가해 교수와 부당한 일에 가 담한 자를 엄중 처벌하라!

2021. 12. 02.

전체연명단체 75개 단체 : 전남여성인권단체연합35개단체

담양인권지원상담소,(사)행복누리부설목포여성상담센터,여성긴급전화1366전남센터,나주여성상담센터,(사)전남여성장애인연대부설목포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무안여성상담센터,해남성폭력상담소,함평보두마상담센터,여수성폭력상담소,전남성폭력상담소,(사)전남여성장애인연대부설장애인성폭력쉼터해늘,담쟁이,(사)영광여성의전화부설영광여성상담센터,순천여성상담센터,고흥나누리상담센터,여수YWCA부설여수여성상담센터,어울림가정상담지원센터,행복한가정상담센터,무안열린가정상담센터,광양여성상담센터,목포여성의쉼터,다솜공동체,여수여성의쉼터,광양YWCA부설행복을여는집,여수이주여성쉼터,여수다문화여성쉼터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여수여성인권지원센터‘새날지기’,(사)순천여성인권지원센터,(사)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부설여수여성자활지원센터,무지개쉼터,헤아림,어린엄마둥지,전남이주여성쉼터,전남이주여성상담소,성폭력추방을위한함평군대책위원회,성폭력추방을위한장성군대책위원회,공공운수노조광전지부함평군청지회,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광주·전남연합,(재)전남여성가족재단,목포여성의전화,목포젠더연구소,전남평화나비소녀상연대,전국사학민주화교수노동조합,광주전남교수연구자연합,광주여성민우회,전국교수노동조합광주전남지부,전국교권수호교수모임,(민교협)광주전남지회,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광주전남사학개혁추진위원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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