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단체, 나주시 상대로 한전공대 부지 기부 3자 합의서 공개 요구
주민 쪽, “순수기부 생색...부영주택의 영업상 비밀보장은 어불성설” 비난

빛가람혁신도시 주민단체들이 부영골프장 특혜 관련 시민청원을 개시한 지 14일만인 지난달 24일 청구 요건에 필요한 300명의 주민서명을 완료하고 나주시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어 나주시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지역사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영골프장대책시민협의회 (이하 ‘부시협’, 대표 류지희) 소속 주민단체들은 지난 10일부터 “한전공대부지기부와 관련해서 나주시와 부영주택간에 맺은 합의서와 부속합의서 일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시민청원 주민운동을 시작한 바 있다.

전남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에 들어선 한국에너지공과대학 조감도.
전남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에 들어선 한국에너지공과대학 조감도.

주민단체들은 “순수한 목적의 기부가 맞다면 관련 합의서에 회사의 경영상·영업상 비밀이 있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난하며 “시민들에게 밝히지 못할 부영주택의 경영상·영업상 이익을 보장하는 별도의 합의 내용이있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부시협의 간사단체인 빛가람주민참여연대의 류지희 사무처장은 “부영주택의 골프장 잔여부지 용도지역변경시도는 기업의 정당한 이익 추구가 아니라 ‘기부를 빙자한 과도한 특혜’요 지극히 불공정한 ‘거래’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하면서 “나주시가 정말 떳떳하다면 합의서를 공개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경실련·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광전노협 등이 참여하는 부영골프장용도지역변경반대시민운동본부가 지난 1월 한전공대 부지기부 관련 합의서에 대해 정보공개를 요청한 것과 관련 전라남도와 나주시가 “부영주택의 경영상·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으로서 공개될 경우 정당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어 정보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한 바 있다.

저남 나주시 시민청원제도는 시정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폭넓게 수렴하기 위한 새로운 소통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2019년 8월부터 운영 중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접수된 166건의 시민청원중 300명 이상 서명을 받아 청원이 성립된 경우는 겨우 3건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무성의한 답변으로 실효성이 불신을 받는 가운데 이번 한전공대 합의서 공개 청원이 수용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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