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미의 꾸꿈스런 발품정치-사람 속에 길이 있다'
오는 4일 오후 4시 김대중컨벤션센터 3층 회의실

광주출신으로 정의당 비례대표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후 노동자 농민 도시서민 등 소외계층을 대변해온 강은미 의원이 오는 12월 4일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이날 오후4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3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강은미 의원 출판기념회는 강 의원이 전남대학교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노동자, 광주 서구의회 의원, 광주광역시의원에 이어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해온 삶을 담담하게 기록한 ''강은미의 꾸꿈스런 발품정치-사람 속에 길이 있다'를 소개한다.  

‘강은미의 꾸꿈스런 발품정치-사람 속에 길이 있다’는 제21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정의당)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지금까지 삶의 이력과 정치 인생을 담담하게 풀어놓은 책이다.

저자는 제5대 광주광역시 서구의회 의원, 제6대 광주시의회 의원, 제21대 국회의원 등을 거치는 동안 발품정치를 통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인연을 맺고 민생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산업 현장에서 평범한 노동자로 일하며 여성차별과 사회 부조리, 각종 불법 등에 맞서 치열하게 싸운 경험은 정치 인생의 자양분이 되기도 했다.

책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저자의 시선은 ‘사람’에 있다. 오래전부터 ‘사람’과 ‘살이’에 관심을 가져왔던 저자는 자신의 가족 이야기부터 시작해 학생, 직장인,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우연과 필연의 관계 맺음 속에서 함께 어우러지고 부대낀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감성으로 담담하게 풀어낸다.

책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면서도 특히 사회적 약자에게 애정 담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평범한 노동자나 비정규직, 장애인 등이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례가 버젓이 벌어지는 현실은 저자가 정치에 몸을 담은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책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저자의 정치활동이나 성과에만 초점을 두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저자는 자신의 고향에서 보낸 유년기와 광주에서의 대학생 시절, 직장생활 등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의 경험이 개인을 벗어나 ‘나의 이야기’, ‘우리 이야기’가 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저자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뜨거운 눈물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책의 색다른 매력이다.

야근에 휴일 근무도 마다하지 않고 성실하게 일하는데도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가슴 아파하고, 국정감사 기간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 한 명 한 명을 읽어내려가다 목이 뜨거워지는 모습은 ‘국회의원 강은미’가 아닌 ‘인간 강은미’를 참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저자는 사회적 약자의 무릎이 꺾이는 현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으로 진저리를 치지만 결코 이를 외면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저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 대한민국의 희망을 발견하며 그를 통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되새긴다.

책 ‘강은미의 꾸꿈스런 발품정치-사람 속에 길이 있다’는 모두 3부로 꾸며졌다.

제1부 ‘정의로운 사회를 향해’는 광주 서구 기초의원, 광주광역시의회 의원, 정의당 간부 등을 맡아 활동하는 동안 진행했던 주요 활동을 담았다.

행정의 잘못된 정책을 짚고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 지역민의 가려운 점을 찾아 새로운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등이 가감 없이 담겨 있다.

저자는 광주 서구 기초의원 활동을 통해 ‘구의원은 아주 작은 권력이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작게나마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다.

광주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는 동안에는 조례를 만들고 관련 예산이나 시민필요 시설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를 통해 주민들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의 성과를 온몸으로 느끼기도 한다.

저자는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보람이 적지 않았다”면서 “조금이라도 더 바르고 나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면 사람들의 삶이 많이 바뀌고 보다 더 정의로운 사회를 향해 갈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제2부 ‘희망을 찾아서’는 저자의 개인사가 중심이다. 광주 광산에서 보낸 유년기의 추억, 꿈 많고 행복했던 중·고등학교 시절, 대학생과 사회생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았다.

고등학생 시절 겪었던 6·10항쟁, 대학생 시절의 농촌봉사활동과 동아리 활동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잃지 말아야 할 가치를 알게 해주었으며, 저자가 무엇을 하든지 항상 믿고 응원을 해준 남편과 가족은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된다.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은 많은 일들은 ‘사람’과 ‘살이’에 대한 폭이 더욱 넓어지고 깊이가 더해지는 계기가 됐다.

저자는 대학 졸업 후 대우 하청업체에 입사했지만 열악한 근무여건으로 인해 산업재해를 겪었다. 무거운 수납차에 발등이 눌렸음에도 회사는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을 기회를 주지 않았고 이는 지금까지 걸음을 옮기는 데 후유증을 겪는 원인이 됐다.

저자의 사회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문은 로케트전기의 여성노동자 집단 해고다.

저자는 1995년 광주의 건전지 전문생산업체인 로케트전기에 입사해 10년간 노동자로 일했으나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부당해고 됐다. 저자를 포함한 여성조합원 8명은 이에 반발했고, 100일간의 투쟁 끝에 복직하는 데 성공했다.

저자는 “회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민의 땀과 눈물을 닦아주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었다”면서 “국회의원이 된 후에는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특히 산재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3부 ‘사람이 희망이다’는 저자가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부문이다.

1장에서는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본 희망이야기를 담았다. 근로 현장에서 숨진 노동자, 실험실 폭발사고로 화상을 입은 학생, 쓰레기 불법 투기로 경제 위기에 몰린 사람 등 우리가 잊을 수 없는 사람들, 잊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 남긴 희망이야기를 소개했다.

이천 화재로 희생된 38인의 넋, 막내딸 대학 갈 때까지 일하겠다던 정순규씨, 대기업 횡포에 우는 노동자들의 이야기 등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가 느닷없이 입장을 번복한 학교, 진실을 왜곡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는 회사 측의 태도를 접하다 보면 분노가 치밀어오르기까지 한다.

2장은 소설가 은미희씨와의 대담이 실렸다. 저자는 대담에서 자신이 그동안 만났던 많은 ‘희망’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경제적 보상도 없이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환경단체 회원, 노동운동가 등 한 분 한 분이 저자가 본 소중한 희망이었다.

지역 환경단체 지킴이 ‘중사모’ 회원들에서부터 주민 건강을 책임지는 ‘아이쿱생협’,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도시건강 지킴이 ‘환경단체’ 활동가 등의 이야기가 잔잔한 울림을 전해준다.

저자와 함께 단식투쟁을 하며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에 기여한 이한빛 PD 아버님 이용관씨, 김용균 노동자 어머니 김미숙씨,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의 이야기도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저자는 “오늘도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며 희망을 쏘아올리고 있다. 이들이 기대는 것은 얄팍한 기회주의나 찰나의 운이 아니다. 오직 자신들이 흘리는 땀과 눈물이다. 오늘, 여러분 모두가 대한민국의 희망이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언급한 노조 위원장이나 시장 상인, 시민단체 대표 등이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그분들이 계심으로 인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그들도 단지 혼자라면 모든 일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그들과 뜻을 함께하면서 지혜를 모으고 험한 가시밭길도 마다 않고 어깨를 겯는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들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책의 끝에서 “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모두 풀어놓는다고는 했지만 돌아보니 아쉬움이 더 크다”며 “책을 읽은 분들이 내용을 공감해주고 같은 꿈을 꿀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 사람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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