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 30일 ‘태양에서 떠나올 때’ 개막…오지호 등 14명 작

전남도립미술관이 30일 남도의 빛을 시각예술로 구현한 ‘태양에서 떠나올 때’ 전시회를 개막한다.

‘태양에서 떠나올 때’는 오지호 화백이 1946년 ‘신세대’ 창간호에 실은 글에서 발췌했다. 태양을 떠난 빛이 물체에 반사돼 사람의 눈에 색채로 발현하는 순간을 표현한 것이다.

전남도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빛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움직이는 풍경의 변화를 색채를 이용해 표현하는 화풍을 ‘인상주의’라고 한다. 오지호 화백은 이러한 인상주의를 한국의 풍토에 맞게 재해석해 구사하는 한국적 인상주의 작가로 유명하다.

전시는 태양 빛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심도있게 관찰했던 작가의 작품세계를 필두로 한국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을 색채에 집중해 근현대 시기부터 동시대까지의 전남 미술사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했다.

남도의 빛을 시각예술로 구현한 인상주의 작가의 회화는 물론 조각, LED 설치 등 현대적 조형 언어로 새롭게 재해석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미술사적 의미와 함께 시각적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전남 출신이거나 전남에서 활동하며 영향을 받은 14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지역 출신 작가에만 국한하지 않고 영향 관계에 있는 작가의 작품까지 동시에 조망함으로써 지역 내·외부의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목적도 담았다.

전시장은 시기별로 조성했다. 6전시실에는 오지호, 임직순, 양수아 등 20세기 초반 전남에서 활동했던 작가의 작품과 미술사적 의의가 담긴 아카이브 자료를 전시하여 역사적 맥락을 살핀다. 7전시실에는 20세기 중반부터 현재까지 활동 중인 작가의 회화와 입체작품을 전시한다. 8-9전시실은 동시대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조각 및 서양화, LED 설치작품으로 구성해 시각적으로 이목을 끌 전망이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구상에서 추상으로 이어지는 호남 미술계의 전통이 주로 형상의 측면에 집중됐다면 이번 전시는 ‘색채’에 집중했다”며 “전남의 자연을 담은 회화부터 다채로운 빛과 색으로 가득한 미디어아트까지 시각적으로 한층 더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주 1회 소독을 하고 있다. 최대 입장 인원 제한 등 안전한 관람이 되도록 관리에 온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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