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상황으로 중단...대법원 판결 3주년 앞두고 재개

근로정신대 피해자 지원활동을 해 온 일본 지원단체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이하 ‘나고야소송지원회’)이 대법원 판결 3주년을 앞두고 26일 금요행동을 재개한다.

‘금요행동’은 2007년 7월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며 시작됐다. 올해로 14년째.

지난해 2월 28일 506회까지 이어지던 금요행동은 이후 세계적인 코로나 감염사태가 확산되면서 3월부터 잠정 중단됐다. 금요행동이 중단되자 나고야소송지원회는 이를 대신해 지난해부터 미쓰비시중공업 사장한테 보내는 편지쓰기를 통해 한국 대법원 판결의 조속한 이행과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를 촉구해 왔다.

금요행동은 잠정 중단된 상태에서도 미쓰비시중공업 주주총회가 있는 지난해 6월 26일 507회, 10월 30일 508회 2차례 더 금요행동을 진행해 왔지만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중단해 왔다.

26일 금요행동은 나고야에서 다카하시 마코토 공동대표를 포함해 4명, 도쿄 인근 관동지역에서 5명 등 9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전 10시~10시 45분까지 도쿄 유라쿠초 역(有楽町駅) 츄오구치(中央口) 앞에서 1차 거리 선전활동을 갖고, 이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으로 장소를 옮겨 오전 11시~11시 30분까지 시민들을 상대로 홍보 전단지를 배포하며 대법원 판결 이행을 계속해서 방해하고 있는 일본정부를 규탄하는 한편, 미쓰비시중공업에 대해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에 응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다카하시 마코토(高橋信) ‘나고야소송지원회’ 공동대표는 “미쓰비시중공업이 판결을 거부하는 사이 원고 2명(김중곤, 이동련)이 하늘나라로 떠나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대법원 판결이 실현되고 있지 않는 것에 대해 가해국 시민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미력한 힘이지만 코로나 상황에서도 운동을 그칠 수 없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2018년 11월 29일 미쓰비시중공업에 대해 배상 명령을 내렸지만, 판결 3년에 이른 현재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원고 측은 미쓰비시중공업이 한국 내에 보유하고 있는 상표권 2건, 특허권 6건을 압류(2019.3.22.)하기에 이르렀고, 대전지방법원은 지난 9월 27일 이 중 피해자 양금덕, 김성주 측이 신청한 상표권 2건, 특허권 2건에 대해 매각 명령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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