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전 아름다운 청년들의 이야기, 그들의 손으로 기록하다
광주전남지역대학미술패연합, '응답하라 1988-2021' 전시
12월 1일부터 19일까지 5.18기록관 3층 전시실
독재정권 시절인 1988년 결성된 ‘광주전남지역대학미술패연합’(이하 남미연)이 33년만에 모여, 12월1일부터 19일까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3층 전시실에서 아카이브 전시와 최신작품 전시를 한다.
1988년 이후 남미연의 이야기와 그들이 제작해 당시 대학가와 금남로에 나부꼈던 걸개그림과 만장 등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귀한 전시다.
남미연은 1988년 11월 광주교대 미술패 ‘솟터’, 전남대 그림패 ‘마당’, 전남대 미술패 ‘신바람’, 조선대 미술패 ‘개땅쇠’, 호남대 미술패 ‘매’ 등 5개 미술패가 연합하여 만든 조직이다.
‘남미연’은 반독재 민주화투쟁과 조국통일 투쟁의 한복판에서도, 노동자・농민운동의 지원전선에서도, 쓰러져간 열사의 장례식에서도 언제나 청년 미술패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고 초대형 걸개그림을 비롯하여 판화, 깃발, 만장, 플래카드, 열사도, 영정도, 만화, 바닥 그림, 포스터, 스티커 등 그 모든 표현 매체와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메시지를 선명하게 형상화하였고 그 시대적 요구에 뜨거운 열정으로 헌신했다.
남미연이 그린 대표적인 미술작품으로는 1988년 조선대 이돈명 총장 취임식 관련 대형 걸개그림과 각종 플래카드를 시작으로 1989년 이철규 열사 영결식 걸개그림과 각종 만장 및 열사 영정도, 1989년 임수경 평양축전-민족해방운동사:6월항쟁 부분, 1991년 박승희 열사 영결식 걸개그림과 각종 만장 및 선전물 등이 있으며 특정 시기에 현장에서 요구하는 바닥 그림이나 각종 포스터, 스티커 등을 제작하여 배포하였다.
5개 미술패 연합으로 출발한 남미연은 1990년에 광주대 미술패 ‘불꽃’, 목포대 미술패 ‘돛대’, 순천대 미술패 ‘신명’, 서강전문대 미술패 ‘한울타리’, 동신전문대 ‘신새벽’ 송원전문대 ‘환쟁이’, 보건대 미술패, 조대공전 미술패 ‘아리랑’ 등의 미술패가 제 2기 남미연에 합류하여 활동하였다.
이 과정을 거쳐 남미연은 명실공히 광주전남지역 대학미술패 연합으로 성장하여 1992년 말 남미연 해체시까지 약 5년간 광주전남지역 학생운동의 미술운동 조직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
남미연전시준비위원장이자 1기 남미연 의장인 기세홍씨는 “30여 년이 흐른 지금은 서로 사는 곳도, 하는 일도, 가치관도 달라졌지만, 그 때 가졌던 조국에 대한 사랑과 사람에 대한 열정도 다소 식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들이 치열하게 활동했던 역사를 되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해보려고 한다. 지금의 아들 딸들에게 결코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던 우리들의 흔적을 조심스럽게 펼쳐보이며 지워지지 않도록 기록하고자 하는 것이다”고 전시 의미를 말했다.
'응답하라 1988-2021'은 남미연 의장단 인터뷰, 미술패 개땅쇠, 신바람, 마당 회원 인터뷰 영상, 남미연 활동 당시 제작했던 각종 미술 아카이빙 (사진 및 원본, 복원), 각 동아리의 역사 및 활동내용 정리, 남미연 활동내용 정리, 남미연 회원 작품전 등 광주전남지역대학미술패연합의 활동을 한 눈에 볼수 있다.
개막식은 오는 12월 4일 오후 4시 5.18기록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남미연전시 준비위원회가 주관하고 미술전문 비평잡지 '광주아트 가이드'가 주최,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후원으로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