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추억여행, ‘안전한 모범축제’ 선도모델 구축

광주 동구(청장 임택)는 지난 18일 개막한 ‘제18회 추억의 충장축제’가 4일간의 추억여행을 마치고 21일 폐막식과 함께 아쉬운 대장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2년 만에 돌아온 올해 충장축제는 ‘힐링 YES 충장축제’를 주제로 5·18민주광장과 동구 일원에서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하는 ‘혼합분산형’ 축제로 치러지며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안전한 모범축제’의 선도적인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동구 곳곳이 축제현장…추억과 감동 ‘흠뻑’

ⓒ광주 동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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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충장축제는 ‘힐링’과 ‘안전’을 주요 콘셉트로 내세우며 코로나19로 지친 시민, 방문객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선사했다. 개막식 행사는 관객을 1천 명으로 제한한 가운데 대형LED 전광판을 설치한 방송콘서트 무대를 통해 화려한 퍼포먼스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대한민국 트로트의 여신으로 불리는 송가인의 공연은 ‘앵콜’을 요청하는 관객들로 열기를 더했다.

‘테마의 거리’ 또한 흥행몰이에 단단히 한몫했다. 철저한 방역을 위해 QR체크인과 손 소독 후 승차권을 받아(시간당 99명 제한) 입장 가능하게 했다. 기존 신서석로 테마의 거리를 50m에서 70m로 확장한 테마의 거리에는 모나미 문구사, 타이거즈 포장마차, 3번 오라이 버스 등 18개 추억 테마시설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소위 ‘SNS 인증’이 일상이자 문화가 된 MZ세대들에게는 ‘핫 플레이스’로,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는 7080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소환하는 매개체가 됐다. 축제 기간 내내 테마거리에서는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퍼포먼스 공연과 마임, 레트로 댄스 등이 펼쳐졌다.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 문화 현상을 반영한 이색 포토존도 이번 축제의 주역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충장축제 증강현실(AR) 앱을 활용한 ‘충장AR 포토존’을 비롯해 각 포토존마다 드레스코드인 청바지와 옛 교복으로 한껏 멋을 부린 방문객들은 인생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이외에도 오징어게임, 땅따먹기, 긴줄넘기, 딱지치기 등 추억의 놀이마당이 펼쳐진 5·18민주광장과 어린이문화원 매표소 입구 앞은 게임을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비대면 프로그램 호응, ‘안심·방역’ 축제로

ⓒ광주 동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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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철저한 방역 위주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축제의 새로운 이정표를 정립했다. 혼합분산형으로 열린 축제에는 비대면 프로그램을 70%까지 확대했다. 꼼꼼한 방역체계를 구축한 것도 눈에 띈다.

모든 행사는 백신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진행했고 개막식을 비롯해 ‘대학가요제 리턴즈 경연대회’, ‘레트로 댄스 경연대회’, ‘힐링 콘서트’, 폐막식까지 관람은 사전 예약이 필수였다.

특히 기존 축제 공간에서 벗어나 산수문화마당, 지산유원지, 남광주역, 무등산 증심사 입구 등을 비롯해 온라인 방송을 통해서도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며 참여를 독려했다. 지난 19~20일 이틀간 ACC 부설주차장에서 개최한 ‘드라이브 인 추억 콘서트’는 가수 김장훈과 부활의 리드싱어였던 정동하의 공연을 자동차 안에서 라이브로 관람하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19~21일 관내 9곳의 아파트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마술공연과 품격있는 클래식 음악, 통기타 음악 등을 베란다에서 감상할 수 있는 ‘충장 베란다 콘서트’는 기대 이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역 문화그룹이 동네 곳곳으로 찾아가 주민들과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충장축제 마을문화제’ 등 충장축제가 기존 축제와 차별화를 꾀하고 안심하면서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나는데 단단히 한몫했다.

소상공인·지역 문화예술인 활력…‘동반상생’ 빛났다

ⓒ광주 동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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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큰 타격을 받았던 소상공인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열어 지역사회와 동방상생·성장을 꾀했다.

축제기간 동안 충장상인회와 지하상가 상인회 등 전 상가가 참여한 ‘충장축제 스트리트세일’과 지역 내 사회적경제기업 30여 곳이 참여해 ‘충장축제와 함께하는 사회적경제 충장장터’를 개최, 지역민들과 소상공인들의 연결고리가 됐다.

또 동명동 카페의 거리 일원에서 ‘제1회 동리단길 커피산책’ 행사를 개최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는 활기를, 축제를 찾은 시민들에게는 동명동만의 차별화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20~2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에서 ‘인쇄장인과 함께하는 나만의 핸드메이드 수첩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7080세대 뿐만 아니라 MZ세대까지 아우르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및 부대행사를 통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광주를 넘어 월드축제로 거듭나는 충장축제

ⓒ광주 동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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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열리는 충장축제는 ‘충장 월드축제’(가칭)로 명칭을 달리한 뒤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날 전망이다. 광주광역시는 그동안 동구 중심으로 이어진 ‘추억의 충장축제’에 투입했던 시비를 내년부터 20여억 원을 지원하고 기존 충장축제가 펼쳐졌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충장로, 금남로, 예술의 거리 일원 등 장소의 한계를 넘어서 광주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방법으로 길거리 연주가들인 버스커들의 ‘월드 버스킹 페스티벌’(가칭)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광주지역 곳곳의 특색있는 거리를 선별해 길거리에서 누구나 음악을 즐기고, 나아가 우승자도 뽑아 ‘광주의 뮤지션’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으로 이에 따른 부가적인 경제 효과도 예상하고 있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2년 만에 열린 올해 충장축제에 광주시민은 물론 외지인들까지 많은 관심과 참여를 해주신 덕분에 좋은 에너지를 받아 안전하고 성공적인 축제로 치러질 수 있었다”면서 “축제 기간 내내 힘을 모아주신 지역민들과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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