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 후보의 광주 방문과 사과 표명에 대한 우리의 입장 [전문] 

 

지극히 실망스럽습니다. 도대체 사과를 왜 하는지가 의심스럽습니다. 사과를 받아야 할 5·18과 시민들은 참으로 어이없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일정과 장소 방문만을 공개한 사과 행보는 지극히 일방적이었습니다.

어떻게 사과를 할 것인지, 어떤 내용으로 사과를 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 요청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5·18묘지의 언저리를 떠돌고 말았습니다.

ⓒ한국현대사진가협회 김영규 이사장 제공
ⓒ한국현대사진가협회 김영규 이사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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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사진가협회 김영규 이사장 제공

우리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께 답변을 요청한 것입니다. 평범한 개인의 원론적 이야기를 듣고자 한 것이 아닙니다. 공당의 대통령 후보이자 제1야당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에게 물었던 것이며 대전환의 시기를 맞아 회피해서는 안될 국가적 국민적 과제로서 5·18의 두 가지 문제에 대한 답변을 요청한 것입니다.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이 있다면 공식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함과 더불어 5·18 단체 대표들과 만나서 자신의 입장을 진솔하게 밝힐 것을 요청한 것입니다.

윤석열 후보의 사과 행보는 분노를 넘어 “사과를 받든지 말든지 나는 나의 일정대로 갈 뿐이다” 라는 오만함마저 느껴집니다.

하지만 일말의 기대는 놓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입니다.

ⓒ이현미 제공
ⓒ이현미 제공
ⓒ이현미 제공
ⓒ이현미 제공

"저는 40여 년 전 5월의 광주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광주의 아픈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됐고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 피웠다, 그러기에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5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 이라는 메시지와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의 발언에 주목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구체적 공약을 예의주시하겠습니다. 사과의 마음이 어떻게 공약과 정책으로 구체화 되는지 주시하겠습니다. 필요한 행동도 취할 것입니다. 5·18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투쟁은 지속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2021년 11월 10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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