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광주시의회서 기자회견 갖고 5.18구속부상자회 혁신 다짐

문흥식 퇴진 및 518구속부상자회 혁신을 위한 기자회견문 [전문] 


5·18 정신을 지켜주고 사랑해주신 존경하는 광주 시민여러분!

그리고 5월 정신의 가치 확장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신 언론인 여러분!

저희 사)5·18 구속부상자회 회원들은 비리와 부정으로 얼룩진 단체 내부의 불의를 타파하기 위해 온 회원들이 지난 1년 동안 갖은 자정 노력을 기울였지만, 도저히 저희들의 역할만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마지막 고비를 눈앞에 두고, 시민사회의 깊은 관심과 참여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다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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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5ㆍ18구속부상자회 회장을 맡아오며 숱한 비행을 남긴 문흥식씨는 17명 시민사상자가 발생한 학동붕괴참사 원인이 된 공사브로커로 업체 알선을 해주고 금품을 받아 챙겼다는 변호사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회부되면서 그의 진면목이 양파껍질 벗기듯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공사 이권에 브로커로 개입한 동종의 지난 범법행위와 폭력 패거리에서 활동해 온 어둠속의 전력이 언론보도를 통해 그 민낯을 드러냈습니다.

부끄럽고 수치스런 일입니다.

상식과 양심을 지닌 이라면 사)5·18 구속부상자회 회장이라는 공인의 직함을 진즉에 내려놓았어야 할 일이지만, 구속재판을 받고 있는 지금까지도 그 직함을 붙들고 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영혼을 잠식한 탐욕의 그림자가 얼마나 두텁고 깊은지를 새삼 실감하며, 연민을 느낄 정도입니다.

간단 명료한 몇가지 질문으로 저희 회원들이 처한 답답한 상황을 시민사회에 호소하고자 합니다.

시민의 목숨을 앗아간 학동참사의 원인이 된 공사 브로커 범법자가 어떻게 아직도 사)5·18 구속부상자회 회장의 직함을 가지고 단체의 대표가 될 수 있습니까?

폭력 패거리에서 활동하며 범죄를 저질러 온 전력을 지닌 이가 어떻게 사)5·18 구속부상자회 회장으로서 5월 정신을 지키고 선양할 수 있겠습니까?

범법자로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 있어 신병이 억류됐고, 또한 그 억류의 시간이 얼마나 길어질지도 모르는 이가 어떻게 사)5·18 구속부상자회를 온전히 이끌어갈 수 있겠습니까?

질문이 간단했듯이 상식을 지닌 시민이라면 “결코 안 되지요”라고 간명하게 답변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상식적이지 못합니다. 시민의 상식에 반하는 음험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광주 경찰은 문흥식의 미국도피에 대한 제보를 접수하고도 이를 묵살하고 그의 도피를 방조했습니다.

또한 법원은 저희 선량한 회원들이 총회를 거쳐 의결한 문흥식 해임 결의에 저항하는 사)5.18구속부상자회 문흥식회장의 추종자들이 신청한 문흥식의 가처분신청을 접수한 후, 미국 도피중이긴 하지만 “전화를 통해 업무를 챙겼다”는 문흥식의 해명을 받아들인 실정입니다.

정치권 또한 그와 호형호제하며 지내왔던 부끄러운 관계의 기억을 떨쳐내지 못해 사안을 애써 외면하고 회피하고 있습니다.

부정행위에 대한 임원 임면의 권한을 지닌 국가보훈처 또한 그 어떤 쇄신의 방안도 강구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흥식의 가짜 유공자 전력을 밝히기 위해 정보공개를 요청했지만 광주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영창 현대화사업에 투입한 광주시 예산이 과다하고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음에도 광주시는 이를 묵살하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사)구속부상자회의 회계문란에도 아무런 제제 없이 침묵하고 있습니다.

문흥식 회장 취임 이후 현재까지 차입금 3억원 사용 내역을 비롯한 사업비 집행내역 및 결산보고서 그리고, 41주기 5ㆍ18 행사추진위에서 천도재 행사비용으로 받은 1.800만원에 대한 사업결과 및 정산내역서 등을 추진위의 4회에 걸친 독촉에도 제출하지 못해 보조금법위반으로 사업비 전액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모든 비리와 관련 마땅히 사법처리를 당해야함에도 현재 사)5ㆍ18구속부상자회 사무실을 점거하고 있는 문흥식 추종자들은 문 회장이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항변하며 쇄신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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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광주시민여러분!

그리고 5월정신의 가치 확장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신 언론인 여러분!

콩 심은데 콩이 나지 않고, 팥심은 데 팥이 나지 않는 기이한 일이 광주시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형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에 도대체 어떤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가 작동되고 있는 것인지 시민 여러분들께서 잘 헤아릴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좌절하지 않고 다음과 같이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1. 4천여명의 5.18민주유공자들의

5ㆍ18정신적피해배상 소송 사건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선 조속한 문흥식 퇴진과

사)5ㆍ18구속부상자회의 쇄신을 위해 시민사회가 함께 힘을 모으는 연대회의 구성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2. 그동안 제기된 된 문흥식 비위의 실체적 진실규명 및 처벌을 촉구하고, 또한 숨겨진 비리를 들춰내고 이를 수수방관해온 공직자들의 배임 행위를 밝혀내기 위한 조사 T/F를 구성하고 제보 접수처를 운영하겠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힘은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입니다.

그동안 시민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린 지난 행적을 돌이켜볼 때 염치없는 부탁인지를 잘 말고 있습니다.

앞에 무릎 꿇고, 성찰하고, 반성하며, 이번에야 말로 참대처럼 올곧은 5·18 단체로 거듭날 것 굳게 약속드립니다.

단지 저희를 위해서가 아닌, 광주 5월정신을 지켜주신다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힘을 실어주시기를 간곡히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0월 21일 

문흥식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5.18구속부상자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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