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윤석열은 즉각 대선후보를 사퇴하고, 국민에게 사죄하라!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

어제(19일) 국민의힘 유력 대선후보인 윤석열의 입에서 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는 천인공노할 망언이 터져 나왔다. 그것도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군사쿠데타에 맞서 싸우다 피 흘렸던 호남인들의 이름을 빌린 비열한 어법을 통해서이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고 호남인들을 능멸한 윤석열의 정치적 퇴출을 촉구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윤석열 누리집 갈무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윤석열 누리집 갈무리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말도 완전히 그릇된 인식이지만,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이라는 전제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그가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를 보여준다. 권력을 잡기 위해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국민들을 학살했다는 것 자체가 단죄 받아야 할 범죄행위이기 때문이다.

정당성이 부족했던 전두환 정권이 자신의 불법적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택했던 길도 총칼이었다. 전두환은 자신의 정치적 반대 세력을 각종 조작과 고문으로 잡아 가두고 죽였으며, 언론 통폐합과 보도지침으로 언론의 재갈을 물려 권력을 유지했다. 재벌들에게 특혜를 베풀고 정치자금을 챙겼으며, 노동자들에게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을 강요했다. 이 모든 것을 그는 사유화된 권력의 팔다리 역할을 하는 자들에게 권한을 ‘위임’하여 자행했다. 어떻게 권한을 위임했다는 것이 정치는 잘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는가?

우리는 전두환에 대한 윤석열의 옹호 발언이 결코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윤석열의 행보는 군대를 사유화해 정치적 야욕을 실현하고, 민주적 헌정 질서를 유린한 전두환을 닮아있다.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검찰 특수부에게 자신의 권한을 위임해 정치적 반대파들에 대한 반인권적 수사를 자행한 윤석열의 모습에서 전두환이 겹쳐 보이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

“120시간 노동 발언,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하는 것이라”는 발언에서 드러난 그의 반노동과 반인권 의식,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 아래 것도”라는 말에서 드러나는 선민의식과 차별적 인식을 보라! 이런 천박한 인식과 전두환을 옹호하는 역사관을 가진 윤석열은 즉각 후보를 사퇴하고, 국민들에게 사죄하라! 이런 윤석열이 있어야 할 곳은 정치권이 아니라 수사실이다.

2021년 10월 20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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