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도의회 도정질문 앞두고 한전공대 '깜짝 광고'
"김영록 전남지사 관련 ‘민감한 도정질문’ 보도 막기용"
강정희 도의원, “도정질문 막을려는 수많은 회유는 처음”
‘구독률’ 낮은 종이신문 지방일간지에 광고...효과 ‘의문’

전남도가 지난 9월초 전남도의회의 도정질문을 앞두고 광주광역시에서 발행되는 지방일간신문 7개사에 예정에 없던 고액의 광고료를 집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광고는 1개사당 500만씩 총 3,500만원을 집행했으며, 이들 신문사는 발행하는 종이신문 1면 하단에 단 한차례 게재했다.

그런데 전남도의회 강정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여수6)은 전남도 대변인실이 담당하는 김영록 지사의 활동내용을 주로 소개하는 도 공식 유튜브채널(으뜸전남튜브) 시청 조회수 부풀리기 조작 의혹과 김 지사의 유튜브 개인채널 관리를 대변인실 일부 직원들에게 시키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할 예정이었다.

전남도가 전남도의회 도정질문을 앞두고 김영록 전남지사 관련 보도를 막기 위해 7곳 지방일간신문에 일제히 발주한 한전공대 광고 내용. ⓒNews in 전남
전남도가 전남도의회 도정질문을 앞두고 김영록 전남지사 관련 보도를 막기 위해 7곳 지방일간신문에 일제히 발주한 한전공대 광고 내용. ⓒNews in 전남

만약 지자체장이 공무원들에게 의무에 없는 일을 시키게 되면 직권남용죄 등 법적 처벌을 받게 돼 있다.

특히 문제의 한전공대 고액 광고는 강정희 의원이 도정질문이 예정된 지난 9월 8일 이전인, 9월 2일부터 7일 사이에 이들 7개 지방지에 일제히 게재됐다.

지난 9월 8일 강정희 의원은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출석한 김영록 지사를 향해“대변인실 관련 도정질문을 하겠다고 하자 여러 영역에서 수많은 회유를 받았다. 제가 전남도의원을 8년째 하고 있지만 이런 사례는 처음”이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대변인실 유튜브 전담팀이 출장기록 등을 봤을 때 김영록지사 개인유튜브 채널을 관리하고 있다는 정황이 나왔다. 도정질문을 앞두고 김 지사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부 영상을 삭제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또“올 3월과 4월에 있었던 전남도 산하 공공기관 업무보고회 중계 유튜브 일부 영상 조회수가 2만회를 넘은 것은 조작”이라는 요지로 질문했다. 그러자 답변에서 김영록 지사는 “실제는 3천회 정도였다”며 조회수가 10배 이상 부풀려졌음을 시인했다.

하지만 광고를 게재한 지방지 7개사를 포함해 대부분 신문 방송에서는 강 의원의 도정질문과 도지사 답변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신문과 방송은 강 의원의 도정질문 시기를 전후해 ‘여수의 A업체가 전남도가 영상제작물을 발주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으며, 강 의원과 유착돼 있다’며‘일감 수의계약 몰아주기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여수 A업체는 “전남도 대변인실 담당자가 영상물 계약건수를 실제보다 부풀려 20건으로 만들었고, 이 자료를 도의원과 언론에 배포했지만 실제는 9건 계약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또 지난 9월초 ‘강정희 도의원과 A업체의 유착의혹’을 보도했던 일부 지방일간지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당했다. 최근 언론중재위 광주중재부에서 있었던 조정심리에서 정정 및 반론보도를 하는 것을 골자로 잠정적으로 조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언론중재위 조정심리에서 해당 언론사가 정정보도를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날 경우 관련 보도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또 반론보도는 보도내용이 이해당사자의 반론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을 경우에 하게된다.

이에 대해 이상용 전남도 에너지공대지원과장은 “전남도청을 출입하는 7개사 지방지 기자들한테 이 광고 준다고 미리 알져줬다”며“한전공대가 내년 개교를 앞두고 있어서 학교 체계가 안잡혀 있어 개교할 때까지 전남도가 도와주자고 해서 게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전은 전국을 대상으로 광고를 하고 전남도는 전남지역 광고를 맡았다”며“ 강정희 의원 도정질문 관련 보도를 막기 위해 의뢰한 광고는 아니고 담당 부서 차원에서 학생 수시모집 일정에 맞춰 게재한 것이며 광고료 500만원은 지방지 광고단가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언론진흥재단‘2020 언론수용자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일간지를 포함한 종이신문의 경우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4.2분이고, 구독률은 지난 1996년 69.3%에서 2019년에는 6.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신문을 보는 국민은 10명 당 1명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여기에 뉴스 이용률 변화는 온라인 미디어의 상승세에 텔레비전의 상대적 경쟁 우위 유지, 종이신문 등 인쇄매체 이용률은 급속하게 낮아지고 있다.

반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폭발적인 성장이 대세로 굳어졌으며, 뉴스이용 수단도 고정형 PC에서 핸드폰 등 모바일로 이동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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