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사 [전문]

필리핀 인권활동가 ‘치토 가스콘(Chito Gascon)’을 추모하며

필리핀 민주화와 아시아 인권향상을 위한 국제연대에 일생을 바친 필리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치토 가스콘(Chito Gascon, 1964-2021)’이 지난 10월 9일 코로나19로 영면하셨습니다.

5·18기념재단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선한 싸움을 이어오며 5·18과 연대했던 ‘치토 가스콘’의 영면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필리핀 인권활동가 고 치토 가스콘(Chito Gascon).
필리핀 인권활동가 고 치토 가스콘(Chito Gascon).

‘치토 가스콘’은 광주아시아포럼(5·18기념재단)과 세계인권도시포럼(광주광역시)의 재단 세션 참여 등 지속적인 연대를 이어왔습니다. 고인은 떠나고 없지만 그의 30여년 활동을 발판으로 필리핀의 민주화를 위한 여정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추모식은 내일(14일) 오후 4시(한국시간)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치토 가스콘’은 학생 때부터 마르코스의 독재에 맞서 교내에서 만인을 위한 정의와 급진적인 정치적 변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조직하여 활동하였습니다. 1985년 필리핀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된 이후에는 비폭력 민중혁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청년운동을 이끌었습니다. 캠퍼스 내에서 인권교육 박람회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다년간 국제앰네스티 필리핀 지부에서 이사로 일했습니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1987년 헌법 초안 작성하고, 헌법위원회와 제8대 국회의 최연소 위원을 역임하여 청소년의 지방 정부 참여를 제도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후 아동보호특별법 제정, 국제인도법 존중에 관한 협정, 민다나오 이슬람 반군과의 갈등 해결을 위한 평화 협상 등 필리핀의 민주화 기반을 닦기 위한 여정을 이어왔습니다.

2015년 필리핀 인권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후 올해까지 줄곧 인권 운동가로서 ‘모든 사람의 존엄성’을 위해 두테르테의 반인권적 정책에 맞서는 등 맹렬히 헌신했으며 백신 평등에서 시민 공간 보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에 대해 투쟁했습니다.
2021년 10월 13일 

5.18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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