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오후 2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서 엄수
5.18 당시 시민에 발포 거부...고문후윳증으로 88년 사망
문재인 대통령 2017년 일계급 특진 추서...'경찰 영웅 1호'

1980년 5.18민중항쟁 당시 전남도경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시민을 상대로 발포를 거부했다가 계엄군으로부터 고문을 당한 후 사망한 '경찰 영웅 1호' 고 안병하 치안감의 첫 추모식이 오는 9일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거행된다.  

안병하기념사업회(대표 박기수)는 고인의 33주기 추모식은 오는 9일 오후 1시 20분에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2시에 본 추모식을 거행하고 3시부터 시민분향 순으로 진행하며 방역지침에 따라 추모식은 50명 미만으로 진행하지만 시민분향은 참석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거리 간격을 유지하며 거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안병하 치안감. ⓒ안병하기념사업회 제공
고 안병하 치안감. ⓒ안병하기념사업회 제공

이번 33주기 첫 추모식은 안병하기념사업회(대표 박기수), 안병하인권학교(대표 안호재), 김사복추모사업회(고문 박석무), 대한민국재향경우회(회장 김용인), 대한민국경찰유가족회(회장 권옥자), 안병하를사랑하는사람들(대표 윤사현), 법치민주화를위한무궁화클럽(회장 김장석), 국가공무직노동조합(위원장 이경민), 경찰청공무직노동조합(위원장 이경민) 등 9개 단체가 주최한다.

고 안병하 치안감은 1979년 2월 전남도경 국장으로 부임하였고, 1980년 5월 25일 당시 이희성 계엄사령관의 발포 및 강경진압을 거부하였으며, 그 이튿날 5월 26일 합동수사본부에 연행되어 보안사 동빙고분실에서 8일 동안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

고문 후유증으로 시달리던 중 1988년 10월 10일 급성심정지로 별세했다. 2002년 광주민주화운동유공자로 선정되었고, 2005년 동작동 국립묘지 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되었으며, 2006년 순직인정을 받아서 국가유공자로 선정되었고, 2015년 국가보훈처 선정 호국인물로 6.25전쟁영웅으로 선정되었으며,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일계급 특진 추서로 치안감이 되었으며, 경찰청은 경찰영웅 1호로 선정했다.

안병하 치안감은 육사 8기 출신으로 1950년 6.25전쟁 중 춘천전투와 충북 음성 동락리전투의 무공을 인정받아서 화랑무공훈장을 수훈했다. 1962년 경찰에 투신하여 부산중부경찰서장을 시작으로 서대문경찰서장과 치안국 소방과장, 방위과장 재직 시 민방위훈련을 도입하였으며, 강원도경 국장, 경기도경 국장에 이어 전남도경 국장으로 부임했다.

안병하기념사업회(대표 박기수)는 "안병하 치안감 사후 33년만에 광주에서 추모식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유족에게 미안함을 전했다"며 "올해 시작된 첫 추모식이 해마다 거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0일 오후 3시 30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현충원 경찰묘역에서도 고인의 추모식이 거행한다. 김사복추모사업회 고문 박석무 단국대학교 석좌교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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