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당‘감각정원: 밤이 내리면, 빛이 오르고’ 전시
1일~12월 31일 ACC 하늘마당 등 야외 공간 일원
미디어아트 작가 8인 참여, 공감각적 체험 선사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쳐있다면 어둠이 깔린 정원에서 오감으로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여유와 자유를 누려보면 어떨까? 시각, 청각, 후각, 촉각을 느낄 수 있는 감각정원에서 매체예술(미디어아트)과 음악을 만나고 시와 향기, 에메랄드 빛 반딧불과 다채로운 달빛을 즐길 수 있는 외벽영상(미디어파사드) 전시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직무대리 최원일)과 아시아문화원(ACI, 원장 이기표)은 외벽영상 야광전당 전시‘감각정원: 밤이 내리면, 빛이 오르고’를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개최한다.

ⓒ문창환
ⓒ문창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련한 전시엔 8인의 미디어아트 작가와 시인 하상욱이 참여했다.‘흐름’을 열쇠말로 변화와 생성의 의미를 내포한 작품을 ACC 공간의 흐름에 따라 공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 특정형 현대미술품을 선보인다.

먼저 하늘마당의 푸른 잔디 위에서 청각과 촉각을 경험을 할 수 있는 오도함 작가의‘당신의 피부가 듣는다’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은 관람객이 디스크 자키(DJ)가 돼 선곡한 음악을 야외 공간 일대에 울려 퍼지도록 들려준다. 관람객은 작품의 진동을 경험하면서 청각과 촉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음악이 갖는 공감의 힘을 체험하고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5번 출입구 인근 소방도로에선 110m에 이르는 다채로운 외벽영상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역동적이고 섬세한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용세라 작가는 대중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시로 유명한 하상욱 시인과 협업해 공감력을 극대화한 외벽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최성록
ⓒ최성록

최성록 작가의‘시작의 계곡’은 3차원 입체 이미지를 벽면과 바닥에 투사해 관람객이 가상공간을 산책하도록 유도한다. 빛·물·불의 세 가지 요소가 우주의 근원이 되는 신화를 창작, 매체예술로 풀어냈다.

문창환 작가는 동양의 역학과 메타버스 개념이 융합된 매체예술을 선보인다. 작가는 자신의 사주팔자 명식을 모습으로 재현, 관념적인 자연의 풍경을 3차원 이미지로 보여준다. 관람객은 살아있는 가상분신(아바타)이 돼 풍경을 방문하도록 현실공간에 초대받는다.

권혜원 작가는 내부로 경치를 빌려온다는‘차경’개념으로 ACC 조경을 바라본다. 광주천의 원류인 무등산부터 영산강까지 물줄기의 흐름을 따라 주위 생태환경을 영상으로 담아내고 이미지를 감각정원에 투영한다.

ⓒ신미경
ⓒ신미경

열린마당 일대에서는 향기 나는 비누조각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신미경 작가의 작품‘香水(향수)와 鄕愁(향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향기와 기억의 상관관계를 통해 후각적 요소를 감각정원에 끌어들인다. 자스민 향기가 풍기는 비누 조각은 비바람에 풍화되는 유한한 물질성을 상징한다. 자연에 순응하는 섭리를 되새겨보게 한다.

이밖에 리경 작가의‘더 많은 빛을 기쁨 가득한’은 달의 차오름과 덜어냄 이라는 순환성을 미디어아트를 통해 상징화했다. 고기영 작가의‘에메랄드 빛 숲’은 만물의 생명력을 느끼게 해주는 녹색의 경관조명으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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