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 삼학도에 호텔이라니 삼학도는 '노우'한다

목포시(8월12일)는 삼학도 호텔 건립에 대한 목포환경단체의 민원 제기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삼학도 복원화 사업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실익이 없기 때문에 관광트렌드를 반영한 관광목적지로 기능을 전환해야 한다며, 지난해 5월부터 삼학도 유원지 조성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올 5월에 민간 사업자를 모집 공고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에 목포환경운동연합은 시장이 독선적이라며 삼학도에 호텔을 짓는 것은 삼학도 복원화 사업 전체를 부정하고 폄훼하는 것이며, 편법과 특혜를 통해 삼학도 부지를 호텔 민간 사업자에게 송두리째 넘기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 목포시가 훼손된 삼학도를 살려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던가? 그 세월이 자그마치 20년이었고 호남제분이니 석탄부두니 민간 가옥을 매입하면서 들었던 비용이 얼마였던가?

이제 국공유지 면적을 98%까지 확보했는데 그 부지를 호텔 민간 사업자에게 팔아넘기겠다니 이게 독선행정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만약에 삼학도에 호텔이 들어선다면 삼학도 섬 전체가 호텔부지인 것처럼 보일 것이다. 삼학도는 사라지고 호텔만 돋보일 것이다.

시민공원은 없어지고 호텔만 덩그렇게 남게 될 것이다. 꿈과 애환이 깃든 삼학도는 잊혀지고 상실감만 커질 것이다.

호텔이야 삼학도가 아니고 다른 곳에 지을 수 있는 것이다. 목포 바닷가 전망 좋은 곳은 많다. 고객들이 대부분 교통편을 이용하기 때문에 삼학도에서 조금 멀어도 지장이 크지 않다.

그런데도 시장은 관광트렌드를 내세우며 삼학도를 고집하고 있다. 호텔 민간 사업자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서 삼학도만한 노른자위 땅이 없어서 그런지 참으로 의심스럽다.

목포시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빼앗지 마라. 목포시민들의 정신적 터전을 짓밟지 마라.

목포시의 삼학도 호텔 건립 백지화를 소리 높여 외치면서 중단된 삼학도 복원화를 하루빨리 진행하라고 촉구한다.

2021년 8월 17일

한국작가회의 목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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