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좌우명 중의 하나다. 선한 것만 보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악한 것을 보고도 배우자는 것이다.

김선호 전 효광중 교장.
김선호 전 효광중 교장.

착한 것을 보고 그렇게 따라 하거나, 닮아 가거나, 배워 읽혀가면, 나도 착한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이다.

악한 것을 보고 그렇게 따라 하지 않고, 멀리하고, 배우지도 않고, 읽히지도 않는다면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선과 악이 모두 나의 스승이다.

 세상 사람들이 착한 것만 배우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악한 것을 얼마나 많이 배우는지 모른다.

별다른 생각 없이 무심코 따라 배우는 사람도 있지만, 계획적으로 주도면밀하게 배우는 사람도 있다.

도곡동 땅 사건, 다스 실 소유주, BBK 김경준 사건 등이 “모두 새빨간 거짓말입니다.”라고 국민에게 외쳤던 대통령이 바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주도면밀하게 악을 배운 사람 아닌가 싶다.

 사기꾼들의 수법은 가히 천재적이다. “당신 아들이 응급실에 있으니, 빨리 돈을 보내라.”라는 수법은 19세기 방법이었다. 인터넷을 해 집고 들어가, 남의 은행 통장에서 도적질하는 것도 고전적 수법이 되어버렸다.

“모르는 전화를 잘 못 눌렀다간, 25만 원이나 빼간다.”니, 가히 천재적이다. 21세기 중반에는 어떤 기상천외한 사기 수법이 등장할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학교란. 선과 악을 구별하는 것을 가르쳐서 선하게 살도록 교육하는 곳이다. 악을 행하는 것을 가르쳐서 악하게 살도록 가르치는 학교는 세상에 없을 것이다. 선만 행하라고 가르쳐도 악한 알을 행하고, 악을 행하라고 가르치지 않아도 악을 행한다.

도둑놈이 있기에 경찰이 있고, 환자가 있으니 의사가 있다. 경찰이 있으니까 도둑놈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의사가 있으니까 환자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착한 사람이 있으니까 악한 사람이 생기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악한 사람도 있으니까 착한 사람이 생기는 것인가? 그렇다는 생각도 든다.

 인간이 태생적으로 선하냐 악하냐에 대한 학설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악을 행하는 것이 기본이 아니다. 선을 행하는 것이 기본이고 인간의 본질이다.

그런데 기본과 본질에서 벗어나게 살아가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 현실을 보고 당황스러웠다. 교육부에 그런 고위직 공무원이 지금도 있다.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이라고 배웠다. 국민을 개돼지 취급한 공무원이 공복일 수 없다.

대한항공 조씨 일가의 삶의 행태를 보고,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들이 저런 모습으로 사는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기사와 근거리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오죽하면 녹음하고 녹화해서 국민에게 고발했겠는가?

선과 악을 구별하며 ‘사람 냄새나는 교육’을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지위가 높을수록 겸손한 사람, 많이 배울수록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람, 많이 가질수록 베푸는 사람, 그리하며 이웃과 함께하는 사람을 만들어 내는 교육 한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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