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작가회의 미얀마민주화투쟁 연대 연재시 (40)]

한국어로 쓴
-미얀마를 구해줘.

문귀숙
 

어둠의 시간을 걷으려
죽음이 빛이 되는 순간,
미얀마의 별이 된 너*

주검마저 도굴하는 군복의 파렴치
무기로 세우려는 파렴치한의 세상

그 세상을 무너뜨리려

숨어서 하는 기도 대신
한 사람 한 사람, 미얀마의 거리를 채운
몸들이 밀고 가는 열망
미얀마의 민주주의!

SNS에 한국어 ‘미얀마를 구해줘.’
티셔츠에 Everything will be ok!
외치는 너의 목소리는 총알과 최루탄에
구멍 나도 더욱 선명해지고
죽임당한 신체로도 누군가를 구하겠다는
가슴에 표시한 혈액형, 너의 얼굴을 적신
피가 혁명보다 붉다

말하고 모이고 피켓을 흔들고
던지고 싸우고 물러났다 다시 모이고 외치는
죽음의 두려움마저 넘어서는 저항
민주주의를 향한 총구를 녹일 만큼 뜨거운 저항
너의 조국을 지키려 오늘도 계속되는 저항

우리의 수많은 눈으로 증거 할게
우리의 수많은 목소리로 함께 할게
 

*미얀마 군 총탄에 숨진 열아홉 살의 소녀 ‘치알 신’

ⓒ5.18재단. MPA 제공
ⓒ5.18재단. MPA 제공

 

** 문귀숙 전남 진도 태어남. 광주전남 작가회원 2009년 5·18문학상 동화 당선. 2016년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둥근 길>펴냄. 전자우편: mks6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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