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 [전문]


부끄럽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참담합니다.

5·18단체들로부터 좋지 않은 소식이 들릴 때마다 인내와 포용으로 지켜봐주시고 감싸주셨던 시민 여러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5·18유공자라는 명예는 무한한 도덕적 면책 특권이 아닙니다. 어떤 행위를 저질러도 용서받는 면죄부가 아닙니다. 지난 40여 간 아무리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었더라도 그것이 부도덕과 탈법, 부정과 부조리를 정당화시키는 사면장일 수는 없는 일입니다.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

죄송합니다. 단체의 이름으로 스스로 자정운동을 벌이겠습니다.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자는 임원에 선임되지 못하도록 임원자격을 강화하겠습니다.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범죄를 저지르고서도 5·18유공자단체 임원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반성하겠습니다.
시민이 참여하는 자정위원회를 만들겠습니다. 시민의 눈과 기준으로 5·18단체가 바로 서도록 하겠습니다. 시민의 도덕적 기준에 맞지 않는 부분은 과감하게 잘라내겠습니다.

5·18유공자의 품격에 걸맞은 도덕성과 사회성을 갖추겠습니다. 지난하고 고통스럽겠지만 넘어야 할 난관은 반드시 극복하겠습니다. 차제에 내부의 엄격한 규율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5·18유공자단체로 다시 서겠습니다.
 
면목 없습니다. 채찍질을 달게 받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꾸짖음을 자양분으로 삼아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 날 것을 머리 조아리며 약속드립니다.

2021. 6. 16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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