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작가회의 미연마민주화투쟁 연대 연재시 (39)]
5월, 미얀마
이 송 희
소리는 방향을 바꿔 우리를 덮쳤다
순식간에 날아간 눈과 입을 찾느라
얼굴은
바닥을 짚고
같은 곳을 맴돌았다
다급한 군화발소리, 구석에 내몰린 채
우리가 본 것은 복면에 가려지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
흔적 없이 버려졌지
찢어진 거울 속에는 타다 만 촛불들
불 꺼진 초를 안고 다시 모인 광장엔
뜨겁게 흐르는 꿈이
불티 되어 떠돈다
** 2003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현대시학>과 <열린시학> 등에 평론을 쓰며 활동. 고산문학대상,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 등 수상. 아르코 창작기금 및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받음. 시집 <환절기의 판화>, <아포리아 숲>, <이름의 고고학>, <이태리 면사무소>, <수많은 당신들 앞에 또 다른 당신이 되어>, 평론집 및 학술서 <현대시와 인지시학>, <경계의 시학>, <길 위의 문장>, <아달린의 방>, <눈물로 읽는 사서함> 등.
전자우편: poetry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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