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광주시민 조롱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 경영진과
사태를 방관하고 있는 광주시를 규탄한다!

1. 광주글로벌 모터스(이하, GGM)의 적반하장을 규탄한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면접 과정에서 노조를 부정하는 어떠한 질문도 하지 않았다. 노동계 일부 등에서 면접 과정의 질문을 문제삼는 건 GGM을 음해하고 나아가 광주형 일자리를 무산시키려는 시도라고 판단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GGM을 지키고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엄중히 대처할 것이다.”

지난 5월 26일, 반인권적이고, 반노동자적인 채용 면접이 또다시 반복되었다는 KBS의 보도에 대해 GGM 측이 내놓은 반응이다. ‘광주형일자리 성공을 위한 광주시민모임’과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거짓으로 일관하며, 정당한 문제제기를 한 광주시민과 노동자들을 협박하고 있는 GGM 경영진을 강력히 규탄한다.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본부장 이종욱)가 지난 4월 29일 광주글로벌모터스 준공식 날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른바 '사상 면접' 등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본부장 이종욱)가 지난 4월 29일 광주글로벌모터스 준공식 날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른바 '사상 면접' 등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GGM은 지난 4월 초, 2차 기술직 채용 면접에서, ‘지원자에게 노동조합 활동에 참여할 것인지’, ‘노사 갈등시 사측 입장에 설 것인지’를 물음으로써 지원자들의 인권과 노동권을 유린해 광주시민과 노동자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GGM은 이 사건을 ‘면접관의 실수였으며, 사상검증을 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변명하고 넘어갔었다.

그런데 5월 26일, KBS의 보도에 따르면, 4월 15일부터 19일 동안 진행된 기술직 3차 채용과정에서 반인권적이며, 반노동자적인 질문은 다시 되풀이되었다. KBS가 접촉한 지원자 3명 녹취 내용에 따르면, ‘노조가 필요한 것인가’, ‘(동료들이)노조 가입을 하고 본인은 안 하겠다고 하면 주변에서 압박이 들어올 건데 그때 또한 어떻게 행동을 할 것인가?’, '노동자라는 말을 자주 쓰시는데 혹시 어디서 배웠는가’에 대해 집요하게 물었다.

GGM 측에 묻는다. 이 질문들이 지원자들을 압박하는 질문이 아니란 말인가? 이 질문을 받은 지원자들이 노조 활동 참여에 대한 어떤 압박도 느끼지 않았을 것이란 말인가? 면접 상황에서 이런 질문은 누가 보더라도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고 부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GGM 측은 한 걸음 더 나가고 있다. GGM은 이런 반인권 질문에 대한 시민과 노동자들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GGM을 음해’하고 나아가 ‘광주형 일자리를 무산시키려는 시도’라고 주장하며, 광주시민들에게 입 다물라 협박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태도가 광주시민들을 개·돼지쯤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GGM이 말하는 엄중한 대처가 무엇인가? 우리야말로 기본적인 인권의식조차 결여하고, 노동자들을 일하는 기계쯤으로 바라보고 있는 현재의 경영진의 탈법 행위를 두고 보지 않겠다. 상생일자리 GGM의 정신을 깔아뭉개며 성공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GGM의 경영진이다. 지금 어디다 대고 협박질을 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재발 방지 약속마저 저버리고, 버젓이 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권을 유린하면서, 광주시민들의 항의 따위야 무시해도 좋다는 안하무인 한 태도를 드러낸 GGM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한다.

2.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광주시를 규탄한다!

‘면접원이 상생 가치를 묻기 위해 (노조 관련) 질문을 했다고 전해 들었다. 바로 반대되는 의견들이 나와서 그 다음날부터는 그런 질문들을 일체 못하도록 했다. 그 이후에 이런 질문은 전혀 없었다. …… 반복적이고, 지속적이라면 징계를 묻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본다.’

지난 5월 4일, 이용섭 시장은 KBS 시사토론10에 출연해 이와 같이 말했다. 우리는 대주주로서 광주시를 대표하는 이용섭 시장에게 묻고 싶다. 정말 GGM 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GGM측의 생각처럼, 이 정도의 질문은 노동3권을 부정하는 질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분명히 말하건대, 노동3권을 보장하는 것은 노사 상생의 전제이다. 노동 3권을 보장하지 못하는 노사 상생은 결단코 노사 상생이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권리조차도 보장하지 않는 상생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가?

만약 이용섭 시장이 이 면접관들의 질문에 문제가 없다고 여긴다면, 시장의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며, 이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면, 이는 직무유기이다. 이제라도 이용섭 시장은 ‘지속적이라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자신의 말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우리는 다시 한번 분명히 요구한다. 이용섭 시장은 반복되고 있는 GGM 경영진의 반노동자적 일탈 행위에 대해 대주주로서의 권리를 즉각 실행하라! 노동자와 광주시민들을 개·돼지쯤으로 보는 경영진은 상생 일자리의 걸림돌일 뿐이다. 우리는 광주시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면접 과정에서 발생한 탈법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

3. 시민의 대의기구인 시의회에 촉구한다!

상생형 일자리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GGM에서 상생의 정신을 파괴하는 사건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공장 건설 과정에서 이미 두 명의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공장 건설 과정과 직원 식당 운영 업체의 선정 과정에서는 너무 높은 자격제한으로 지역 업체가 배제되었다. 현대자동차는 부품업체 선정의 전권 요구함으로써, 지역 부품업체의 배제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상황들은 GGM이 지역 상생일자리인가에 대한 회의를 갖게 한다.

직원 채용 과정에서 반노동, 반인권적 면접 진행, 사회적 임금에 해당하는 기반시설 조성 미비, 노사 상생의 조정 기능을 상실한 상생재단의 출범 등 노사 상생에 역행하는 사건들도 연일 반복되고 있다.

또한 현대의 경영 전략에 종속된 소형 내연기관 SUV차 생산 전략은 GGM이 과연 성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우리는 시의회에 제안한다. 시민사회와 노동, 시의회의 정책 간담회를 통해 광주형 일자리의 진행 상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광주형 상생 일자리의 올바른 정착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자.

상생재단 설립과 관련해서도 애초에 약속되었던 노사갈등 조정 기능을 분명히 하는 조례로 나아가야 한다. 시민사회는 시의회에 GGM이 상생 일자리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밟아나갈 수 있는 방향에 대해 함께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의 요구

1. GGM 경영진은 반인권적, 반노동자적 채용 면접 과정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

2. GGM 경영진은 반인권적, 반노동자적 채용 면접이 반복된 데 대해 책임지고 사퇴하라!

3. 이용섭 시장은 주주권을 행사해, GGM 경영진을 문책하라!

4. 시의회는 시민사회와 노동, 시의회의 정책 간담회를 통해 광주형 일자리의 진행 상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광주형 상생 일자리의 올바른 정착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라!

2021년 5월 31일

광주형일자리 성공을 위한 광주시민모임 [참여자치21, 사)지역공공정책플랫폼광주로,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광주청년유니온, 정의당 광주광역시당, 광주자치 성공을 위한 광주시의회모니터링단, 광주시민센터, 청년정책네트워크]

광주시민단체협의회[광주경실련/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광주복지공감플러스/시민생활환경회의/광주시민센터/광주여성민우회/광주여성의전화/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천주교광주대교구/참학광주지부/광주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광주공동주택연합회/참여자치21/광주전남한국노인의전화/광주환경연합/광주흥사단/광주KYC/광주YMCA/광주YWCA/광주사회혁신가네크워크/광주전남소비자시민모임/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광주에코바이크/카톨릭공동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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