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제주4·3평화재단, ‘남도의 봄, 치유와 희망’ 특별음악회
20일 빛고을시민문화관…4월 제주공연 이어 광주에서 평화와 민주 노래
창작오페라 ‘순이 삼촌’· 피아노협주곡 ‘5월, 광주’로 진한 감동 선사

“제주와 광주의 수많은 희생자에 대한 위로와 그들의 민주정신을 담은 의미 있는 공연이었어요.”(지난 4월 30일 제주공연 관람자 김수빈(24세))

제주 4‧3의 평화정신과 광주 5‧18의 민주정신을 담은 특별 음악회 ‘남도의 봄 치유와 희망’이 지난 4월 제주공연에 이어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광주공연을 진행한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광주문화재단 제공

이번 ‘남도의 봄 치유와 희망’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주최하는 ‘민주주의 상징 문화콘텐츠 제작 사업’으로 기획됐으며, 제주 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과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황풍년)이 공동주관한다.

지난 4월 30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제주공연은 제주도민 200여 명이 관람했다. 공연을 관람한 제주도민들은 제주와 광주를 잇는 민주정신을 함께 느낄 수 있어 감동이 컸다는 극찬의 감상평과 함께 “특히 ‘님을 위한 행진곡’을 피아노협주곡으로 들려준 ‘5월, 광주’는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선율처럼 느껴져 눈시울을 붉혔다.”고 전했다.

이번 광주공연은 지난 4월 제주공연의 전체구성과 동일하나, 출연진이 일부 변경된다. 공연내용은 제주 4‧3 창작오페라 ‘순이 삼촌’ 작품에 나오는 아리아 ‘어진아’곡과 한경진 작곡가의 ‘오케스트라와 인성을 위한 랩소디’ 작품, 그리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기반으로 창작된 박영란 작곡의 피아노 협주곡 ‘5월, 광주’ 작품 등이 연주된다.

제주 4‧3 창작오페라 ‘순이 삼촌’은 현기영 작가의 소설을 소재로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아트센터가 제작한 작품. 작품에 나오는 아리아 ‘어진아’는 순이 삼촌이 죽기 전에 아이들의 무덤 앞에서 부르는 곡으로 아이들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담긴 곡이다.

한경진 작곡가의 오케스트라와 인성을 위한 랩소디’ 작품은 온몸으로 역사의 흐름을 맞으며 살다가 세상을 떠난 무명의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진혼곡 작품으로 4‧3과 5‧18 희생자를 위한 연주다.

피아노협주곡 ‘5월, 광주’는 ‘님을 위한 행진곡’를 기반으로 한 박영란 작곡가의 작품으로 1980년 5월 광주의 평온하고 일상적인 시민의 삶을 시작으로 비극의 시작인 5월 18일 그리고 그 이후의 긴박했던 항쟁상황을 피아노 협주곡으로 표현한다.

이번 음악회 출연진은 소프라노 강혜명(제주출신. 4‧3유족회 홍보대사 등 활동) 씨와 바리톤 공병우(프랑스 마르세유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국립오페라단 주요 작품 주역 등) 씨가 맡으며, 지휘는 박인욱(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 모짜르테움 국립음대 졸업. 전남대 음악학과 교수) 씨가 맡아 공연을 풍성하게 꾸릴 예정이다.

피아노 협주곡 ‘5월, 광주’ 연주는 심희정(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제주대 음악학부 교수) 씨가 맡고, ‘카메라타전남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광주문화재단 황풍년 대표이사는 “올해 처음 기획된 ‘제주-광주’ 공동 공연을 통해 두 지역의 아픔 공감하고, 유족들에게는 조금이나마 상처를 치유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공동 공연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도록 적극 협조·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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