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상생으로 오는 9월 최고 품질 자동차 양산”
광주시민 염원 힘입어 노사민정 합의로 탄생
지역 인재 채용·지역기업과 동반 성장 입증
상생 실천하고 품질 확보가 성공 최대 관건

광주글로벌모터스가 29일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양산 준비체제에 돌입한다.

지난 2019년 12월 26일 광주광역시 덕림동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서 착공식을 가진지 1년 4개월 만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지난 2019년 1월 ‘광주형 일자리’를 만들어 광주의 아들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공헌하기 위한 취지로 노사민정 합의에 따라 탄생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에 따라 ▲적정 임금 ▲적정 노동 시간 ▲협력업체 간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소통·투명 경영 실현을 기치로 내걸고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같은 해 9월 20일 법인설립을 마쳤고, 12월 26일 마침내 역사적인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발걸음을 재촉했다.

■허허벌판에 철골을 세우고

2019년 12월 26일.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광주시 광산구 덕림동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내에서 역사적인 착공식을 열었다. 대한민국에서 23년 만에 건설되는 완성차 공장에 관한 관심은 뜨거웠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사회통합형 노사 상생 모델이라는 점에서 광주글로벌모터스 박광태 대표이사와 이용섭 광주시장,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지역 노사민정위원회 위원과 주주들은 물론 정부 주요 부처 관계자와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이 착공되면서 광주가 명실공히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한 동반성장의 기틀이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도 한껏 높아졌다.

착공식을 계기로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경력직 직원 채용과 정기주주총회, 주주간담회 등을 열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던 중 2020년 4월 2일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가 광주형 일자리 사업 참여 중단과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 파기를 선언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노사민정의 가장 핵심인 노가 빠지면서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4월 29일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가 사업에 복귀하면서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이후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그해 6월 산자부 선정 전국 최초 상생형 지역 일자리 기업에 선정되는 등 공장 건설에 탄력이 붙었다.

필요한 지역 인재를 계속해서 채용하고 공장 건설도 계획된 일정에 따라 착착 진행됐다. 특히 그해 12월 14일에는 광주 서구 치평동 사무실을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본사 공장 현장으로 옮기고 외관 마무리와 설비 설치 작업을 진행하는 등 4월 준공, 9월 양산이라는 목표를 향해 중단없는 전진을 계속했다.

2021년 새해 2월에는 설비 설치 공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시 운전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4월 5일 차체 공장을 시작으로 12일 도장공장, 15일 조립공장 순으로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같은 날 오후에는 광주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건축물 사용승인서를 받았으며 드디어 29일 역사적인 준공식을 열게 됐다.

■지역 인재 뽑고 지역 업체와 상생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착공에서 준공에 이르는 1년 4개월 동안 꾸준히 지역 인재를 채용해 설립 목표였던 지역 일자리 창출에 앞장섰다.

실제로 그동안 광주글로벌모터스는 11차례에 걸쳐 385명의 인력을 채용했다. 현재 145명에 대한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도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로 모두 520여 명의 인력을 채용한 셈이다.

특히 이미 입사한 385명 중 광주전남 지역 인재가 350여 명으로 90%를 넘었다. 5월 중 새로 입사하게 될 145명의 신입사원 역시 광주전남지역의 비율이 99.3%인 144명에 달해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지역 청년들에게 소중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공장 건설 과정에서 지역 업체와의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을 실천한 부분도 돋보였다. 공장 건설에 투입된 44개 장비업체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업체의 참여율이 98%로 42개 업체에 달했다. 이 기간에 투입된 인력도 연인원 13만7천200여 명 중 지역 인력이 10만 9천350여 명으로 79%를 차지했다.

또 공장 건설 과정에서 건축, 토목, 전기, 기계 등에 참여한 54개 업체 중 지역 업체가 30개였으며 하도급 대상 공사금액(직접공사비)의 62.8%가 지역 업체에 지급됐다.

이 밖에도 광주글로벌모터스 구내식당에서 사용하는 식자재의 30% 이상을 지역 식자재로 사용하도록 의무화했으며 구내식당 인력 역시 최소 70% 이상을 지역민으로 채용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출범하면서 내걸었던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동반성장을 철저하게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친환경·유연성 갖춘 시스템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유연성과 친환경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이다. 이는 전국 최초의 노사 상생형 모델이라는 기업 구조와 함께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자동차 위탁 생산 전문기업이라는 점에서 최첨단화된 설비와 유연한 생산 시스템은 앞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는 경형 SUV를 생산할 계획이지만,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 확보와 새로운 라인을 설치하지 않고도 다른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춘 것이다.

이와 함께 도장공장의 경우 도색 과정에서 첨가하는 물질도 기존의 ‘신나’ 대신 수용성 물질, 즉 물을 사용함으로써 인체에 해가 없도록 했다는 점도 광주글로벌모터스의 미래를 밝히는 요소다.

향후 일정과 과제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이 준공됨에 따라 신차 양산을 향한 일정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5월부터는 지난 4월 5일부터 시작한 시험생산에 더욱 속도를 내면서 완벽한 품질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5개월여 동안의 시험생산 과정을 무난하게 마치면 오는 9월부터는 양산체제에 돌입한다. 이는 시중에 판매되는 차를 생산한다는 의미다.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이 같은 일정대로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해 내고, 나아가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가장 먼저 노사 상생이다. 대표이사부터 갓 입사한 신입사원까지 모두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근로자 개개인은 물론 기업의 발전과 안정을 이뤄내는 게 중요하다. 현재 상생협의회를 통해 근로자 대표와 회사 측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논의하고 해답을 모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노사가 분쟁이나 파업 없이 상호 존중하면서 상생을 실천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 다른 하나는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다. 시험 생산 과정에서 최고의 품질을 확보해 차가 출시됐을 때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인정하는 자동차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갖춰지면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위탁 생산 전문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글로벌모터스 박광태 대표이사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1년 4개월 만에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이렇게 준공식을 하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쁘다. 그동안 공장 건설을 위해 애써주신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들과 수고를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공장 준공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인 만큼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고 오는 9월 세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반드시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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