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소위 ‘상생과 혁신’이
청년들의 사상과 양심을 검증하는 것인가.

 

어제(04.14) GGM 채용면접과 관련한 kbs광주 단독보도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금이 유신시대인가. 면접을 보러 온 청년들에게 ‘노조가입 의사’, ‘노조활동 경력’, ‘파업 시 노조와 회사 중 어디에 설 것인지’를 질문했다고 한다.

청년들의 양심과 사상 그리고 헌법에도 보장된 노동3권을 원초적으로 봉쇄하려는 검열이자, 인격과 인권을 짓밟는 검증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라인에 배치된 조립 로봇. ⓒ광주글로벌모터스 제공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라인에 배치된 조립 로봇. ⓒ광주글로벌모터스 제공

광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

광주는 지금껏 군부독재에 의해 빨갱이라 매도당하고, 5.18광주민중항쟁 41주년이 되는 지금까지 수구꼴통 집단들에 의해 오월정신이 왜곡되고 폄훼되어 왔다.

이런 끔찍한 일을 인권과 상생을 외치는 광주광역시와 GGM이 청년들에게 그대로 대물림하겠다는 것인지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린다.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위기는 극에 달해 있다. 그리고 불공정과 불평등 사회에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 수 밖에 없는 청년들의 심정은 그 누구도 어루만져줄 수 없을 만큼 깊고 어둡다.

광주형일자리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GGM 생산공장 신축 현장에서 이미 두 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그리고 지난 3월 민주노총광주본부가 광주광역시에 요청한 광주형일자리 선도기업에 대한 정보공개 자료를 보면 허위사실이 기재된 선도기업 신청서, 법적 효력이 없는 영수증이 첨부된 결산서 등 광주시민의 혈세가 기업들의 밑 빠진 독에 쏟아 부어지고 있었다.

온전히 청년들에게 쓰여져야 할 세금이다. 태생부터 잘못된 광주형일자리는 언제 곪아 터질지 모를 썩은 상처이자, 언젠가 연이어 터지고 말 활화산이 되어 가고 있다.

더 이상 말로만 하지 않겠다. 이용섭시장과 박광태대표이사에게 요구한다.

- 지금 당장 이용섭시장과 박광태 대표이사는 공개 사죄하라.

-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책임자를 해임하라.

- 청년들과 광주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공개하라.

2021년 4월 15일

60만 광주노동자의 민주노총광주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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