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작가회의, 미얀마민주화투쟁 연대 연재詩 (12)]

김정원
 

1980년 서슬 퍼렇던 봄은
2021년 시퍼런 봄이다

대한민국 광주는
미얀마 양곤이고

쿠데타 주범 전두환은
민 아웅 흘라잉이다

전 배후는 미국
민 배후는 중국

대검과 소총과 곤봉으로 무장한
무자비한 계엄군은

왜 쏘았나 왜 찔렀나 트럭에 싣고 어디로 갔나
정의와 평화와 통일을 열망하던 광주시민을

왜 쏘나 왜 찌르나 트럭에 싣고 어디로 가나
민간인 정부를 갈망하는 양곤시민을

오열하던 광주의 어머니는 우리 어머니
오열하는 양곤의 어머니는 우리 어머니

대한민국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올랐던 예수, 광주여
미얀마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오르는 예수, 양곤이여

죽음을 넘어 기어이 이르러야 할 길에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

민주주의여 만세
민주주의여 만세
 

 

** 김정원 시인은 전남 담양 출생. 2006년 <애지> 등단. 시집 <마음에 새긴 비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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