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황풍년 문화재단 대표이사 비전 등 내놓아
광주 문화자산·위드 코로나·사회적 가치 중심 정책 방향 제시
광주 최초 찾기·예술인 맞춤 지원·연대협력사업 발굴 등 눈길

“광주문화자산을 가꾸고 예술하기 좋은 도시, 예술로 행복한 문화 광주를 가꿔가겠습니다.”

황풍년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23일 취임 100일을 맞아 새로운 경영비전 및 조직·사업 운영계획을 밝혔다.

황 대표이사는 이날 주요 운영계획을 통해 ‘예술로 행복한 문화 광주’라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예술인을 존중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광주 문화 허브’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광주문화자산 △위드 코로나 △사회적 가치를 키워드로 한 주요 정책 방향을 내놓았다.

황 대표이사는 “직원들과의 심층 면담과 중장기발전계획 용역 결과를 반영, 지난 2월 직제개편 및 정기인사를 통해 조직을 재정비했다.”며 “시민 중심·소통과 협력·전문성을 핵심가치로 한 새로운 재단 정체성을 세워 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은 해로서 문화예술 전문서비스기관, 광주 문화정책의 아이디어 뱅크 역할에 충실한 재단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문화자산- 체계적 아카이빙 및 협업과 네트워크

첫 번째 키워드 ‘광주문화자산’과 관련하여 가장 핵심적인 것은 광주문화자산의 체계적인 구축을 꼽을 수 있다.

문화자산 구축 범위와 장르를 다각화하여 △신규사업 ‘광주 최초를 찾아라’ △시의회와 ‘지역출판진흥조례’ 제정 △지역학 아카이브 자료 구축 확대 등을 추진한다.

특히 ‘광주 최초를 찾아라’는 올해 향토지리연구소와 함께 광주의 근·현대 문화자산 중 ‘최초’에 해당하는 기록물을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하고, 이후에는 다양한 구술과 채록, 사람 등 소재를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두 번째는 예술가가 예술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중심을 두었다. 예향 광주의 자산인 예술가들이 창작-교류-판매할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광주도시재생공동체센터 및 광주역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과의 연계를 도모할 계획이다.

광주문화기관협의회 공동사업으로 발간한 '걷는광주' 책자.
광주문화기관협의회 공동사업으로 발간한 '걷는광주' 책자.

작가와 연계한 콜라보 아트상품 제작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광주문화비평지 등 문화자산의 효과적인 홍보 기획도 추진한다.

특히 예술인들에게 창작지원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듣는 ‘청책워크숍’ 상설 운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예술도시의 방향을 함께 찾아갈 계획이다.

세 번째는 지역 문화자산 구축을 위한 협업과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내세웠다. 유관기관, 시민사회, 기업 등과의 협력·연대 전담부서로 신설한 대외협력팀을 중심으로 광주문화기관협의회 16개 기관,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17개 기관 등과 다각적인 연대사업을 발굴하고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기관, 단체가 참여하는 1사1예술인 결연, 기업 브랜드 마케팅과 지역 예술인 활동을 연계하는 후원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위드 코로나- 예술인 지원과 비대면 예술환경 조성

두 번째 키워드 ‘위드 코로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을 위한 지원과 비대면 예술환경 조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예술인 맞춤형 지원을 위해 신설한 예술인보둠소통센터에서 공연계약, 근로계약, 저작권 등과 관련한 문제의 법률자문을 얻을 수 있는 현장 밀착형 원스톱 지원서비스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문화예술 분야의 긴급 구호 및 법적 지원근거 마련을 위해 광주시의회에 ‘광주문화예술 안전기금’ 조례 제정을 요청하여 예술인 생계 지원, 공간 지원, 임차료 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다.

두 번째는 온라인 비대면 콘텐츠 제작 환경 조성과 지원에 중심을 두었다. 신규사업인 청년디지털 문화일자리사업은 영상·이미지제작 등 역량을 지닌 지역 청년 10명을 선발해 예술단체 문화일자리를 제공한다.

오는 4월까지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 온라인 송출시스템을 구축하여 지역 공연단체들에게 비대면 공연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하반기에는 예술인·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검색 기반의 온라인 광주문화예술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국비 1억원), 미술 분야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지원사업(국비 23억원/민자 4억원) 등 국비사업 공모 수주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세 번째로 기존 문화예술사업의 추진방식도 다각화한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기반으로 한 창작관현악곡 세계화 교류는 유튜브 실황 공연방식으로 바꾸고, 뮤지컬 광주는 코로나 단계별 대응이 더 유연한 민간 공연장인 LG아트센터를 사전 섭외하여 오는 4월 13일 개막공연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문화포럼, 유네스코미디어아트창의도시 정책포럼, 빛고을시민문화관 기획공연, 전통문화관 상설공연 등 모든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혼합형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네 번째로 위드 코로나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 발굴에도 주력한다. 재단 공모지원사업은 금액대별 정산 간소화 방식이나 기존 창작작품 지원 이외에 프로젝트 지원, 과정 지원, 역량강화 지원 등 지원내용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축제와 행사도 소규모화·지역화․융합형 운영방식을 시도한다.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6~9월 중 5개 자치구를 찾아가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베란다 콘서트, 드라이브인 공연, Zoom 연결 소규모 콘서트 등 다양한 공간을 무대화할 계획이다.

사회적 가치- 민주·인권·평화 실현하는 창의적 공공기관

광주전통문화관.
광주전통문화관.

마지막 키워드 ‘사회적 가치’는 민주·인권·평화도시 광주의 가치를 실현하는 창의적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중점을 둔다.

먼저 오월정신이 녹아든 다양한 장르의 공유 마당과 시민참여 콘텐츠를 발굴하고 다양한 형태의 실험 형식을 시도할 예정이다.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하는 ‘세이브 미얀마, 리멤버 광주’를 진행, 시민을 모집하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이어 부르는 챌린지 영상을 제작하여 4월초 게시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지원과 연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장애인·청년·여성 예술인에 대한 적극 지원을 위해 예산 확대와 예산 쿼터제 도입 및 지역 장애인 창작활동을 위한 무장애 문화공간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신규사업 ‘남도문화유산 향유기’는 장애인 전통풍류 즐기기, 보호아동 무등산 문화소풍, 이주민 가정과 문화재·명인 동행 등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특화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와함께 공동체 정신 회복을 위한 마을 단위 예술활동과 기후변화, 도심재생 등 시민사회의 다양한 이슈와 연계한 상생 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창의적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윤리경영에 특히 중점을 두고 있다. 청렴·소통·협력 중심 조직개편에 이어 다양성 존중과 수평적 의사소통을 통한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혁신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입사부터 정년까지 직무기반 경력개발 등 체계적인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전문 직무영역과 공공 서비스 마인드 강화 프로그램 등 전문성 강화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황풍년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역문화재단의 역할은 끊임없이 지역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작업인 만큼 광주문화예술의 자긍심과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더 창의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다가가겠다.”며 “연대와 상생을 위한 광주문화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많은 조언과 도움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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