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장로회 광주노회 정평위, '미얀마 공동체'에 성금 전달
미얀마어 구호배우기, 5.18광장 분수대 돌며 딴봉띠 집회 진행
금속노조, 광천동터미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시위' 펼쳐

'미얀마 디모까레씨 야시무고 타욱캉바디'
(미얀마 민주화투쟁을 지지합니다)

'미얀마 씻까웅씨 책칭투웩'
(미얀마 군부는 즉각 퇴진하라)

'미얀마 삐뚜먀닌아뚜 얏띠미'
(미얀마 민중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5.18최후항전지’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운동 연대 광주시민 ‘딴봉띠' 3차 집회에서 미얀마 현지 시민들이 외치는 투쟁구호가 미얀마어로 5.18민주광장에 울려퍼졌다.

미얀마 군부세력의 학살만행이 세계적으로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광주에서 미얀마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딴봉띠 집회가 세 번째 열렸다.

한국기독교장로회광주노회 정의평화위원회, 오월민주여성회,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 광주전남 6월항쟁,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광주여성민우회 등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하는 광주 시민들'은 20일 오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옛 전남도청 앞에서 박흥산 광주전남6월항쟁 상임이사 사회로 ‘3차 딴뽕띠’ 집회를 갖고 미얀마민주화투쟁을 지지했다.

20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하는 3차 딴뽕띠' 집회에서 장관철 한국기독교장로회 광주노회장이 광주에 거주하며 '미얀마민주화운동' 연대활동 중인 '미얀마공동체' 회원들에게 투쟁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예제하
20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하는 3차 딴봉띠' 집회에서 장관철 한국기독교장로회 광주노회장이 광주에 거주하며 '미얀마민주화운동' 연대활동 중인 '미얀마공동체' 회원들에게 투쟁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예제하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한국기독교장로회 광주노회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유옥주 화순 동면 제일교회 목사)는 광주전남에 거주하면서 매주 집회와 시위를 통해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국제연대를 호소해온 광주미얀마공동체에 투쟁성금을 전달했다.

장관철 한국기독교장로회 광주노회장은 “미얀마 군부세력의 시민학살을 보며 41년 전 5.18광주민중항쟁이 떠오른다”며 “기독교인들도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적극 연대하며 광주전남미얀마공동체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기독교 장로회 광주노회 연대 성명’과 ‘기도’에서 “미얀마 군부쿠데타가 하루빨리 종식돼 미얀마에 민주주의가 활짝 피울 수 있도록 모든 종교인들도 연대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장 목사의 기도 중에 매주 딴봉띠 집회와 광천동터미널 미얀마 민주화운투쟁 지지 시위에 참가해온 미얀마 이주노동자와 유학생들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예제하
ⓒ예제하
20일 오후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운동 광주시민 연대 3차 딴봉띠 집회. ⓒ예제하
20일 오후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운동 광주시민 연대 3차 딴봉띠 집회. ⓒ예제하

광주기독교협의회(NCC) 소속 서은솔, 변제욱 청년과 인권활동가 몽실씨도 미얀마 민주화운동 광주시민연대 발언을 통해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염원했다.

몽실 인권활동가는 “미얀마 현지에서 섬유화학공장에서 일하는 미얀마 여성노동자 중 절반 이상이 ‘불복종운동’에 동참하며 민주화투쟁에 여성들이 앞장서고 있다”며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통해 여성들의 인권과 권리찾기도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딴뽕띠 집회를 주최해오고 있는 윤청자 오월민주여성회장은 ‘자식을 잃은 미얀마의 부모님들께 드리는 연대사’에서 “21세기, 대명천지에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민학살을 목도하며 광주시민들은 분노와 슬픔, 비통함을 느낀다”며 미얀마 군부세력의 시민학살에 분노했다. (아래 연대사 전문 참조)

이어 “41년전, 광주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비디오를 다시 켜듯 미얀마의 모습에서 다시 광주를 본다”며 “피눈물을 흘리며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광주 어머니들이 있었기에 당신들의 이 비통함이 더 애절하다”며 절절한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미얀마의 부모들을 위로했다.

장헌권 목사(서정교회. 앞줄 맨 오른쪽)가 20일 열린 3차 '딴봉띠'집회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미얀마에서 광주를 본다' 연대시를 낭송하고 있다. ⓒ예제하
장헌권 목사(서정교회. 앞줄 맨 오른쪽)가 20일 열린 3차 '딴봉띠'집회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미얀마에서 광주를 본다' 연대시를 낭송하고 있다. ⓒ예제하
3차 딴봉띠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냄비를 두드리며 악귀를 물리치는 '딴봉띠'를 5,18민주광장 분수대를 돌며 미얀마 민주주의를 염원하고 있다. ⓒ예제하
3차 딴봉띠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냄비를 두드리며 악귀를 물리치는 '딴봉띠'를 5,18민주광장 분수대를 돌며 미얀마 민주주의를 염원하고 있다. ⓒ예제하

윤 회장은 “우리는 미얀마에서 일어나는 이 학살의 현장을 잊지 않겠다. 당신의 자식들이 날마다 죽어가는 이 현실을 막을 수는 없지만 당신들과 함께 서서 당신들과 싸우겠다”고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굳은 연대감을 보냈다.

장헌권 목사(서정교회)도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미얀마에서 광주를 본다’ 연대시를 낭송하며 미얀마의 민주주의 승리를 기원하고 광주전남미얀마공동체를 격려했다.

이날 3차 딴뽕띠 집회에서는 미얀마 현지 민주화운동에서 외치고 있는 투쟁구호를 미얀마 유학생으로부터 따라 배우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3차 집회는 참가자들이 준비해온 냄비 등을 두드리며 악귀를 물리치는 ‘딴뽕띠’를 5.18민주광장 분수대를 한바퀴를 돌며 마무리했다.

이날 집회에는 최근 '미얀마에서 제비가 날아온다'는 시를 한국어와 영어로 써서 미얀마민주화운동에 강한 연대감을 보였던 김준태 시인과 김순흥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전 광주대 교수), 박현옥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상임대표, 황정아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 대표와 인권활동가 등이 참여했다.  

21일 오후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광주전남미얀마공동체'와 미얀마 광주연대, 민주노총 금속노조광주전남지부, 광주이주민네트워크 등이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버스터미널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화 연대를 호소하는 손팻말 시위를 펼치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21일 오후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광주전남미얀마공동체'와 미얀마 광주연대, 민주노총 금속노조광주전남지부, 광주이주민네트워크 등이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버스터미널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화 연대를 호소하는 손팻말 시위를 펼치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한편 미얀마민주화운동의 국제적 연대를 호소해온 광주전남미얀마공동체와 미얀마광주연대, 민주노총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광주 이주민네트워크 등 70여명도 21일 오후1시부터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버스터미널 광장에서 미얀마 군부쿠데타 반대와 민주인사 석방, 민주화투쟁을 지지하는 연대 시위를 펼쳤다.

이날 참가자들은 ‘미얀마 민주주의 승리’를 기원하는 손팻말을 들고 광주시민들의 지지와 연대를 호소했다. ‘미얀마 광주연대’는 5,18기념재단 명의로 미얀마 민주화운동지지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모금계좌: 광주은행 170 107 062542(미얀마 광주연대)

 

     연대사 [전문]

자식을 잃은 미얀마의 부모님들께

21세기, 대명천지에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민학살을 목도하며 광주시민들은 분노와 슬픔, 비통함을 느낍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미얀마 젊은이들의 목숨을 건 저항과 전쟁터로 변해버린 미얀마를 보며 뭐라고 할 수 있는 말을 찾지를 못 하고 있습니다.

금지옥엽,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당신의 아들 딸들은 군부독재의 지배를 더 이상 미래세대에게 려주지않겠다는 굳은 결의로 쿠데타른 일으킨 악의 무리들에 맞서 시위가 아닌 전쟁터로 나가고 있음을 전 세계인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드럼통을 잘라 만든 방패를 들고 공사장에서 쓰는 헬멧. 자전거 탈때나 쓰는 헬멧을 쓰고, 심지어 반바지에 슬리퍼차림으로 총탄에 저항하고 있는 아들, 딸들을 날마다 지켜보는 당신의 마음은 어떨까요?

자식의 팔에 혈액형을 적어주고 살아서 돌아오기를 기도하는 당신의 비통한 마음을 어찌다 이해 할수 있겠습니까?

그 어렵다는 의대에 들어가 시위대를 치료했다는 이유로 끌려가 무자비하게 폭행당하는 모습을 페북으로 지켜봤을 당신의 피눈물을 생각합니다ᆢ.

친구 집에 갔다 아무 이유 없이 저격당해 숨진 딸을 부둥켜 안고 통곡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우리도 소리없는 울음을 삼킵니다.

총상을 입고 집으로 돌아와 죽어가는 자식의 곁을 지키는 당신의 마음은 또 어떨까요??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 않는 아들 딸을 찾아 악명높다는 교도소로 경찰서로 정신없이 뛰어 다니며 간절하게 살아만 있어다오...를 기도할 당신의 마음도 헤아려 봅니다.

41년전, 광주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비디오를 다시 켜듯 미얀마의 모습에서 다시 광주를 봅니다.

피눈물을 흘리며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광주 어머니들이 있었기에 당신들의 이 비통함이 더 애절하고 더 분노스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미얀마에서 일어나는 이 학살의 현장을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자식들이 날마다 죽어가는 이 현실을 막을 수는 없지만 당신들과 함께 서서 당신들과 싸우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제단에 당신의 아들 딸을 바쳤고 그 자식들의 죽음을 딛고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자라날 것임을 믿습니다.

미얀마의 민주주의 완성을 만드는 그날까지 부디 건강히 하시길 기도합니다.

오늘도 군경의 총탄에 맞서는 미얀마의 젊은이들이 무사하기를 기도합니다.

2021년 3월 20일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하는 광주 시민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