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사이대학, '3·11 동일본대지진을 새로이 검증하다' 발간
대지진 복구·재생 프로세스 및 방재·감재·축재를 위한 과제 제시
김영근 고려대 글로벌일본연구원 교수, 최근 번역서 펴내 '주목'

3.11동일본 대지진 10주년을 맞아 복구와 재생 과정 그리고 교훈과 시사점을 일본 간사이대학 사회안전학부가 정리한 '3·11 동일본대지진을 새로이 검증하다(한울엠플러스)' 번역본이 국내에서 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재난안전을 다루는 일본 최초의 학부·대학원으로서 권위를 인정 받고 있는 일본 간사이대학 사회안전학부 18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이 책은 '재난안전 전도사' 김영근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교수 겸 사회재난안전연구센터장이 번역했다.

새책- '3·11 동일본대지진을 새로이 검증하다' 표지그림. ⓒ한울엠플러스 제공
새책- '3·11 동일본대지진을 새로이 검증하다' 표지그림. ⓒ한울엠플러스 제공

지난 2012년 발간돼 국내에 소개된 '검증 동일본대지진'의 속편인 이 책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진행된 다양한 학제적 연구 결과와 피해 복구와 재건 및 부흥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발생 가능성이 있는 거대 재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제시했다. 

번역을 맡았던 김영근 교수는 "3·11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재해를 겪은 일본의 복구와 부흥 과정을 검증하고 대비 방안을 제시했다"며 "과거를 반성하며 앞으로 닥쳐올 대재해에 대해 어떻게 대비할것인가를 놓고 일본재난전문가들이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복구·부흥·재생 프로세스 및 방재(재난 방지), 감재(인명과 재산의 피해 감소), 축재(재해의 피해 기간을 단축)를 위한 과제'라는 부제가 이 책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김 교수는 "동일본대지진 직후 1년 만에 출간한 '검증 3·11 동일본대지진'(2012)이 거대 복합재해로서의 동일본대지진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그 후속편인 이 책은 재건과 방재에 방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수도직하(도쿄지역)지진이나 난카이트로프지진 등을 상정하여 어떤 대비가 필요한지도 검토해 한국에 던지는 시사점도 크다"고 강조했다.

'3·11 동일본대지진을 새로이 검증하다'는 거대한 재해로서의 동일본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문제를 총괄적으로 짚고 방재·감재·축재(縮災)라는 큰 틀에서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1장에서는 '데이터로 보는 동일본대지진: 부흥 과정의 현상과 과제'는 재난 이후 복구 현황을 재난 이전 상황과 비교해서 구체적인 데이터로 제시하고 복구가 미진한 부분에 보완할 점을 제시했으며 2장은 '포스트 동일본대지진 주택 재건 현황과 지역 부흥'을 주제로 이재민 피난소와 임시 주택 실태와 문제점을 지적했다.

3장은 교통공학적 관점에서 라이프라인 복구와 부흥을 4장은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피해 주민들의 건강 지원활동을 주제로 건강 지원활동을, 5장은 동일본대지진 후의 지진학과 지진 방재현황을 기술했다.

이어 6장은 쓰나미 방재의 과제와 새로운 대비 활동과 관련한 공학적, 정책적, 시민 의식적 대안을,  7장은 동일본대지진의 액상화 피해를 분석하여 과거 사례와 비교를 8장은 이재민 지원 법·제도를 점검했다.

9장은 동일본대지진과 보험제도를, 10장은 '재해 볼런티어’를 둘러싼 과제를 11장은 동일본대지진이 기업의 리스크 관리에 미친 영향을 정리했으며 12장은 '포스트 3·11의 재해저널리즘의 과제와 전망을 각각 담았다.

13장에는 원전 재해와 안전의 사상을, 14장은 원전사고의 사회경제적 문제와 소비자·시민의 반응을, 15장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의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을 끝으로 16장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일본의 ‘원자력 안전 규제’를 짚고 변화 추이를 살폈다.

김영근 교수는 "2020년 세계는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재해에 맞닥뜨리면서 모든 나라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회의 기능 유지와 일상적인 삶을 어떻게 영위할 것인가를 놓고 치열하고 모색하고 있다"며 "이 책이 한국이 일본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거대한 재난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정부와 관계 당국은 어떠한 준비를 해두어야 할지, 무엇을 기준으로 삼고 어떤 목표로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지에 대해 가이드로서 이 책이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11 동일본대지진을 새로이 검증하다'
/간사이대학 사회안전학부 지음. 김영근 옮김.
/한울엠플러스(주) 펴냄. 2021년 3월 10일 발행.
/신국판(153×224). 양장. 472쪽 . 값 4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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