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학살 즉각 중단 민주인사 석방" 촉구
"쿠데타를 철회하고 민간정부에게 정권을이양하라"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성명서 [전문]
미얀마 군부는 시위 군중에 대한 무차별 학살을 중단하고 정권을 민간에 이양하라!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군사쿠데타가 일어난 이래, 군부가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위대를 폭 력적으로 진압하면서 전 세계인의 공분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시위대는 군사정권의 퇴진과 민주질서 회복을 요구하며 미얀마 곳곳에서 군경과 대치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진압군이 발포를 감행하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3월 8일 현재까 지 수십 명이 사망하였고, 수백 명이 부상당했다. 군부는 작년 치러진 선거의 부정의혹을 구 실로 쿠데타와 이를 반대하는 시위에 대한 진압을 정당화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군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총선에서 압승해 다시 정권을 장 악하고, 자신들의 입지가 줄어들자 이에 대한 반발로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문제는 미얀마의 역사에서 군부의 쿠데타와 학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1962년 네 윈을 필두로 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1988년까지 정권을 잡았고, 또 다른 군부가 1988 년부터 2014년까지 미얀마를 통치했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의 미얀마 인들이 학살당하거나 부상했고, 구금되거나 국외로 도피해야만 했다. 특히 1988년 8월부터 자행되었던 군부에 의한 학살은 미얀마 인과 전 세계인을 절망과 분노의 나락으로 빠뜨렸다.
이른바 “8888 항쟁” 기 간에 일어났던 이 학살은 독재자 네 윈의 퇴진과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민중들의 시위를 군부 가 총칼로 진압한 사건을 말한다. 이때 적어도 3천여 명의 미얀마 인들이 학살되었는데, 미얀 마 역사에서 가장 어둡고 참혹한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슬프게도 미얀마의 어두운 과거와 현실은 한국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떠올리게 한다. 1980년 민주화의 봄과 5·18민주화운동, 그리고 1987년 6월 항쟁이 그것이다.
특히 5·18민주화운동은 비상계엄 확대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군부가 폭압적이고, 반인륜적으로 진압하여 수많은 사상 자를 발생시켰다는 점에서 미얀마의 현실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이후에도 이어진 민중들의 간고하고 지난한 투쟁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섰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숭고한 투쟁과 가슴 아픈 희생을 잘 알고 있는 우리 로써는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살 소식에 더더욱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전남대학 교 5·18연구소는 미얀마 민중들의 투쟁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 민중들에 대한 학살을 즉각 중단하라! 미얀마 군부는 구금된 정부인사와 시민을 즉각 석방하라!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철회하고 민간정부에게 정권을 즉각 이양하라!
2021. 3. 8
전남대학교 5·18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