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어머니집, 10일 오후 2시 5.18민주광장서 전달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와 학살 중단 성명서 발표

41년 전 5.18광주민중항쟁이 미얀마에서 연일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오월어머니집(관장 이명자)이 미얀마 군부쿠데타 반대와 민간인 학살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10일 발표했다.

또 오월어머니집은 이날 오후2시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미얀마 군부쿠데타 반대와 미얀마 민주화투쟁 지지연대' 기자회견을 갖은 후 광주에 거주하며 미얀마 민주화운동 국제연대 활동을 펼치고 있는 '광주미얀마공동체'에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아래 성명서 전문 참조) 

오월어머니집(관장 이명자)회원들과 광주시민사회단체가 10일 오후 2시 5.18민주광장에서 '미얀마 군부쿠데타 반대와 민간인 학살 중단 그리고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예제하

오월어머니집은 성명에서 "미얀마 쿠데타 사태는 1980년 이곳 광주에서 자행되었던 전두환 쿠데타군의 민간인 학살과 너무 닮아 40년 전의 아픔과 공포 속에 빠져들며 몸서리치게 한다"며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오월어머니들이 이 일에 나서는 것은 1980년도의 고통을 넘어서고 스스로를 진정시켜야 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오월어머니들은 "△미얀마 군부는 시민들에 대한 학살을 중단하라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철회하고 물러가라 △민주인사, 구속인사 석방하고 민주일정을 진행하라 △유엔은 미얀마 학살 중지와 민주회복을 위해 즉각 행동하라"고 호소했다.

이어 "소수민족 학살에 동원되었던 포악한 군대를 투입하여 폭력적으로 시민들의 민주화의지를 짓밟고, 응급대원 및 시민들에게 잔혹한 폭행을 가하는 모습은, 1980년 사랑하는 우리의 이웃들과 가족에게 가해지던 바로 참혹한 현장이었다"고 미얀마 군부를 규탄했다.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이 10일 오후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미얀마민주화투쟁 지지 연대'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미얀마공동체' 관계자에게 투쟁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예제하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이 10일 오후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미얀마민주화투쟁 지지 연대'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미얀마공동체' 관계자에게 투쟁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예제하

또 "아시아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호소한다. 미얀마 국민들의 정당한 민주화 요구에 학살을 자행하는 군부쿠데타 세력들의 만행이 멈춰질 수 있도록 모든 동원가능한 방식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유엔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오월어머니집은 "1980년 5월의 살육을 이기고 우리나라에도 실현된 민주와 인권이 미얀마에서도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라며 "우리 오월어머니들의 기원과 세계 민주인권을 지지하는 시민들 그리고 각 나라의 노력들이 반드시 미얀마의 민주인권을 되찾을 수 있는 힘이 되리라 믿는다"고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했다.

41년 전 5.18광주민중항쟁에 참여했다가 가족이 희생됐거나 탄압을 받았던 어머니들로 구성된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이 10일 오후 엣 전남도청 앞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 미얀마공동체'에 투쟁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예제하
41년 전 5.18광주민중항쟁에 참여했다가 가족이 희생됐거나 탄압을 받았던 어머니들로 구성된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이 10일 오후 엣 전남도청 앞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 미얀마공동체'에 투쟁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예제하

한편 광주에서는 시민사회단체에 이어 광주광역시의회도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각계각층의 연대와 지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5.18재단과 광주시민사회도 미얀마 지지연대 및 대시민모금운동 등을 11일 오후에 발표할 예정이다.  

 

               성명서 [전문]

미얀마 군부는 민간인 학살을 멈추고 쿠데타를 철회하라 !

우리 오월어머니들은 미얀마 군부의 자국민 학살 만행을 규탄하고,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 국민들의 저항을 지지하며, 투쟁을 위한 작은 지원을 위해 자리를 모였습니다.

외신을 통해 본 미얀마 쿠데타 사태는 1980년 이곳 광주에서 자행되었던 전두환 쿠데타군의 민간인 학살과 너무 닮아 40년 전의 아픔과 공포 속에 빠져들며 몸서리치게 만듭니다.

미얀마 민주화투쟁을 지지하는 오월어머니들. ⓒ예제하
미얀마 민주화투쟁을 지지하는 오월어머니들. ⓒ예제하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오월어머니들이 이 일에 나서는 것은 1980년도의 고통을 넘어서고 스스로를 진정시켜야 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군대가 민주일정을 요구하는 국민들을 향해 폭압을 동원하여 탄압을 가하고 저항하는 시민들 학살하는 현장입니다.

소수민족 학살에 동원되었던 포악한 군대를 투입하여 폭력적으로 시민들의 민주화의지를 짓밟고, 응급대원 및 시민들에게 잔혹한 폭행을 가하는 모습은, 1980년 사랑하는 우리의 이웃들과 가족에게 가해지던 바로 참혹한 현장이었습니다. 집단발포 역시 1980년 광주에서 일어난 만행이기에 더욱 경악스럽습니다.

이 인륜 범죄이자 폐륜적인 상황에 대해 국제사회가 나서서 막아야 합니다.

미얀마 군부의 잔혹한 탄압과 살육이 즉각 멈춰져야 합니다.

아시아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호소합니다. 미얀마 국민들의 정당한 민주화 요구에 학살을 자행하는 군부쿠데타 세력들의 만행이 멈춰질 수 있도록 모든 동원가능한 방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수많은 비무장 시민이 죽어가고 수천 명이 체포 구금되어 고문을 당하는 이 현실은 즉시 중지되어야 합니다.

UN(유엔)의 즉각적인 대응을 요청 드립니다. 민주와 인권의 세계사적 흐름을 만들고 나아가 이를 수호를 위한 UN(유엔)의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믿습니다.

더 이상 무고한 시민들이 죽어 나가는 참혹한 현장이 용인되어서는 안 됩니다. UN(유엔)의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우리의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하나. 미얀마 군부는 시민들에 대한 학살을 중단하라!!

하나.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철회하고 물러가라!!

하나. 민주인사, 구속인사 석방하고 민주일정을 진행하라!!

하나. 유엔은 미얀마 학살 중지와 민주회복을 위해 즉각 행동하라!!

미얀마 시민들은 두려움 속에서 더욱 강해지고 단결하고 있습니다. 민주인권의 가치는 결코 꺾을 수 없는 것임이 확인되는 장면입니다. 이미 수많은 시민들이 희생되었지만 시민들의 행진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1980년 5월의 살육을 이기고 우리나라에도 실현된 민주와 인권이 미얀마에서도 반드시 이루어 질 것입니다.

우리 오월어머니들의 기원과 세계 민주인권을 지지하는 시민들 그리고 각 나라의 노력들이 반드시 미얀마의 민주인권을 되찾을 수 있는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우리 오월어머니들은 미얀마 시민들의 저항은 정당하며 승리할 것으로 믿습니다. 불복종 운동이 전국적이며, 전면적으로 이루어져 빠른 시일 내에 민주승리가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수많은 죽음과 더불어 SNS를 통해 공개된 ‘다 잘 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구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했던 치일 신(19)의 죽음과 사연을 보며 그의 명복을 빕니다.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죽어간 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미얀마의 민주투쟁에 함께하며 도울 것입니다.

미얀마 88어머니들과 우리 오월어머니들은 2014년 연대교류 사업을 진행 했습니다. 그때 미얀마를 방문해서 서로의 아픔을 나누며 위로했던 그 마음을 담아 오늘 이 자리에 미얀마 민주화 투쟁의 승리를 위해, 작지만 오월어머니들의 정성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2021년 3월 10일

나눔과 연대의 광주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는 오월어머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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