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1년이 되어가는 동안 정치, 경제, 산업, 교육, 문화, 예술 등 우리 사회는 작동의 영역과 속도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작성한 '코로나19 관련 문화·예술 분야 피해 추정'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8월까지 공연예술 분야는 1967억원, 시각예술 분야는 678억원의 '매출액 피해'가 발생했다.

또 일자리를 잃은 예술인들이 1260억원의 '고용 피해'를 입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4월에는 전년대비 94%의 영화관 관객이 감소했다.

그리고 2020년 영화산업은 2019년과 비교해 연말까지 60~70%의 매출감소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금액으로는 1조 3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영화진흥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화계의 피해를 줄이고자 다양한 지원제도를 마련했다.

하지만 영화인들은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이 일부의 영화인들에게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영화인 개개인이 지원을 받기에는 어려운 구조라고 입을 모았다.

해외 영화산업의 피해 상황도 국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에서는 4대 민영 영화제작·배급사 중 하나인 보나필름의 황웨이 부총재가 경영난으로 자살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한 다수의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무보수로 영화업계에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맞춰 각국 정부는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 영화업계 지원에 나섰다. 영화관에 지원금을 배당하고 각종 세금을 감면해주는가 하면 영화인들에게는 현금이나 식료품을 지원해주고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의 지원책을 해외 국가들의 지원책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점을 찾기는 힘들다. 국내 지원책은 오히려 해외 여러국가들의 지원책을 종합해 놓았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국내 지원책은 단체나 시설 그리고 작품(영화)에 집중되어 있는 모습이다. 말레이시아는 영화계 종사자들의 보험료를 면제해주고 전기 요금을 할인해주며 영화계 종사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현금을 지원해준다.

인도에서는 영화 스태프를 위해 구제기금을 마련하고 쌀이나 밀가루와 같은 식료품을 지원해주고 있다. 일본은 예술인들에게 현금을 지원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간한 「2019지역 영화문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광주에서 제작된 단편영화는 2016년 1.3편, 2017년 1.6편, 2018년 1.4편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15개 지역가운데 4위의 실적을 차지했다.

이는 광주 영화계의 활동이 타지역에 비해 활발한 편임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다. 또한 광주의 영화 제작비 현황은 평균 1130만원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15개 지역가운데 8위였으며 재원 조달 방법으로는 자체조달 6.7%, 지원기관을 통한 조달이 93.3%를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광주의 영화 매출 현황은 매출 실태조사를 실시한 15개 지역 가운데 4위를 나타났다.

지원의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광주의 영화인들은 광주에서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왔으며 타지역에 비해 높은 매출을 기록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수도권과 세계 각국의 영화계의 피해가 막심한 만큼 지역인 광주의 영화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광주의 영화인들은 대부분 생계 활동을 따로 하며 영화를 만들고 있다. 필자가 만난 광주 영화감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생계 활동이 더 어려워졌음을 호소했다.

중국은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정책이 늦어지는 동안 지방정부가 나서 영화산업 지원책을 잇달아 발표해 시행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마련한 영화계 지원책은 국내 영화인들에게 미흡함을 남겼고 이 지원책이 지역인 광주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때문에 중국처럼 지방정부인 광주시가 나서서 광주 영화산업에 대한 전면적인 지원을 펼쳐야한다. 제작비의 71.3%를 지방자치단체에 의존하고 있는 광주의 실정을 감안할 때 광주시의 지원은 광주 영화산업에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또한 지원의 초점을 영화관보다는 영화인 개개인에 대한 지원에 두어야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생계 활동에 심각한 위기를 맞은 광주 영화인들을 위해 말레이시아나 일본처럼 현금을 지원하거나 영화인들에게 식료품을 지급한 인도처럼 광주도 영화인들에게 온누리 상품권 등을 지원해야 한다.

이는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지원임과 동시에 광주 영화산업의 뿌리를 지킬 수 있는 지원책이다.


** 윗 글은 (광주아트가이드) 135호(2021년 2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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